3월 고용 서프라이즈와 인플레이션 — 금리 인상 공포는 왜 과장됐는가
3월 고용 서프라이즈와 인플레이션 — 금리 인상 공포는 왜 과장됐는가
시장이 좋은 뉴스를 나쁜 뉴스로 바꾸는 법을 이번 주에 다시 한번 보여줬다.
3월 미국 비농업 고용이 178,000명 증가했다. 2월에 133,000명이 줄었고 시장 예상은 59,000명이었으니, 예상의 3배를 뛰어넘은 셈이다. 실업률도 4.3%로 하락했다.
정상적이라면 주식시장에 호재다. 고용이 탄탄하다는 건 소비가 유지되고, 기업 매출이 버틴다는 뜻이니까.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장면 설정 — 연준의 양날의 저울
연준이 금리를 결정할 때 저울의 한쪽에는 고용, 다른 쪽에는 인플레이션이 있다.
고용이 약해지면 금리를 내려 경제를 부양한다. 인플레이션이 높으면 금리를 올려 물가를 잡는다. 둘 다 좋을 순 없다. 하나가 좋으면 다른 쪽에서 압박이 온다.
고용이 예상 밖으로 강하게 나오면서 연준의 시선은 인플레이션 쪽에 고정됐다. 고용 걱정이 사라졌으니, 이제 남은 건 물가를 2% 목표까지 끌어내리는 일뿐이다.
문제는 그 목표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배경 — 인플레이션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번 주 금요일에 발표되는 3월 CPI가 핵심이다.
이코노미스트 전망으로는 월간 물가가 1% 상승했을 것으로 본다. 2월의 3배가 넘는 속도다. 연간 기준 3.3%. 가스비 급등이 주된 원인이다.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CPI도 연간 2.7% 전망이다. 연준 목표 2%에 한참 못 미친다.
이 지속적인 고인플레이션이 금리 인하 기대를 완전히 지워버렸다. CME FedWatch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2027년 10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결이 아니다. 더 나쁜 시나리오도 부상하고 있다.
전환점 — 금리 인상 공포
좋은 고용 + 높은 인플레이션 = 금리 인상 가능성.
시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2022년 연준 인상 사이클 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기억하면 투자자들이 왜 긴장하는지 이해된다. S&P 500이 20% 넘게, 나스닥은 30% 폭락했다.
금리 인상 공포만으로도 주식에는 단기 하방 압력이 된다.
왜 금리 인상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보는가
그런데 여기서 내 시각은 시장 컨센서스와 다르다. 연준이 실제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본다.
파월 의장의 임기가 5월에 끝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후임자 워시는 과거에 금리 인상을 지지한 적이 있지만, 대통령이 사전 교감 없이 그를 지명했을까? 최근 연준 이사로 지명된 스티븐 메릿은 금리 인하의 매우 적극적인 지지자로, 다른 이사들과 반대표를 던질 정도다. 대통령 본인도 "다음 의장은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공언했다.
물론 대통령이 연준에 금리를 내리라고 명령할 수는 없다. 하지만 DOJ의 파월 조사, 쿡 이사 조사, 거의 매일 반복되는 금리 인하 압박을 감안하면, 워시가 의장이 된 뒤 금리 인상을 추진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극히 낮다. 오히려 인하 쪽으로 힘이 실릴 것이다.
앞으로의 전망 — 강세장은 끝나지 않았다
정리하면 이런 구도다:
금리 인상 공포 해소(또는 적어도 실현 안 됨) + 세금 감면에 따른 경기 부양 + 올해 기업 이익 18% 성장 전망.
이란과 AI 공포로 10% 조정이 왔다. 하지만 이 세 가지 동력이 건재한 한, 강세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단기 1~2개월은 거칠 수 있다. 금요일 CPI 발표가 시장을 흔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건 매도 신호가 아니라, 포지션을 다잡을 시간이다. 주식을 팔 때가 아니라 보유하고 기다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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