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X IPO, 매출의 94배에 사라고? 제가 이 상장을 건너뛰는 이유
SpaceX IPO, 매출의 94배에 사라고? 제가 이 상장을 건너뛰는 이유
결론부터: 저는 이 IPO를 사지 않습니다
SpaceX가 6월 12일 상장합니다. 주당 약 135달러, 목표 시가총액은 처음부터 1.75조에서 2조 달러. 로켓을 쏘아 올리는 회사이고, 일론 머스크가 이끌고, 화성 이야기가 따라붙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이 상장에서 한 발 물러서 있습니다.
이유는 감정이 아니라 숫자 한 줄에 있습니다.
핵심 분석: PSR 94배가 말하는 것
밸류에이션을 볼 때 가장 먼저 보는 지표가 주가매출비율(PSR, Price to Sales)입니다. 회사가 버는 매출 1달러에 시장이 얼마를 지불하는지를 보여주는 숫자죠.
SpaceX의 매출은 약 180억 달러입니다. 목표 시가총액을 1.75~2조 달러로 잡으면 PSR은 약 94배가 나옵니다.
제 기준을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 구분 | PSR 기준 |
|---|---|
| 양호 | 2배 미만 |
| 높음(부담) | 4배 초과 |
| SpaceX 목표 | 약 94배 |
4배만 넘어도 "비싸다"고 부르는 제 기준에서, 94배는 다른 차원의 숫자입니다. 이미 완벽한 미래가 주가에 다 들어가 있다는 뜻이죠. Starlink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화성 사업이 현실이 되고, 발사 단가가 계속 떨어진다는 시나리오가 전부 선반영된 가격입니다.
시사점: 좋은 회사와 좋은 투자는 다르다
저는 SpaceX가 나쁜 회사라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이 시대 가장 인상적인 기업 중 하나라고 봅니다. 하지만 좋은 회사와 좋은 진입 가격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IPO 첫날, 특히 화제성이 큰 종목일수록 개인 투자자가 가장 비싼 가격에 물량을 떠안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관과 초기 투자자는 훨씬 낮은 단가에 들어가 있고, 상장일의 흥분은 그들이 차익을 실현하는 무대가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저는 직접 종목을 사는 대신, 이런 고평가 IPO에 적당한 노출을 주면서도 분산으로 위험을 낮춰주는 ETF를 통한 간접 접근을 더 선호합니다.
리스크와 반론
물론 반론도 있습니다. "PSR이 의미 없는 회사도 있다"는 주장이죠. 아마존도 초기엔 전통적 지표로 비쌌고, 결국 시장을 이겼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다만 그건 사후적으로 살아남은 소수의 이야기이고, 94배라는 숫자에 베팅하려면 거의 모든 것이 완벽하게 풀려야 합니다. 저는 그 확률에 제 자본을 걸 만큼의 확신이 없습니다. 가격이 합리적인 구간으로 돌아오거나, 매출이 밸류에이션을 따라잡을 때까지는 지켜보겠습니다.
투자는 좋은 회사를 찾는 게임이 아니라, 좋은 회사를 좋은 가격에 사는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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