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금 29조 달러, 그런데 신규 채굴분은 사실상 전부 중앙은행이 흡수 중이다
지상의 금 29조 달러, 그런데 신규 채굴분은 사실상 전부 중앙은행이 흡수 중이다
한 문장 결론
지구상 모든 채굴된 금의 가치는 약 29조 달러, 그중 약 20%가 중앙은행 금고에 있고, 매년 새로 채굴되는 약 0.5조 달러는 사실상 전부 주권 매수자가 흡수하고 있다. 시장에 풀리는 신규 공급이 0에 수렴한다는 뜻이다.
숫자로 보는 수급 구조
| 항목 | 규모 |
|---|---|
| 지상의 금 총 가치 | 약 29조 달러 |
| 중앙은행 보유분 | 약 20% (≈ 5.8조 달러) |
| 연간 신규 채굴 | 약 0.5조 달러 |
| 산업·보석·투자 수요 | 약 10%가 산업, 나머지 분산 |
| 2022년 이전 중앙은행 월평균 매입 | 약 17톤 |
| 2022년 이후 중앙은행 월평균 매입 | 약 60톤 |
월 17톤에서 월 60톤으로 바뀌면, 신규 채굴되는 금에서 주권국가 몫이 사실상 다 빠져나간다. 그것이 지난 3년 이상 이어진 구조다.
차별점: 공급이 늘 수 없는 자산
이 자산이 다른 모든 원자재와 다른 지점이 여기 있다. 반도체는 팹을 더 짓고, 원유는 시추를 더 늘릴 수 있다. 금에는 그런 옵션이 없다.
- 금을 찍어내는 공장은 없다.
- 금을 만들어내는 정부는 없다.
- 금리 인하로 신규 공급이 늘지 않는다.
지금 지구상에 있는 금의 양이, 합리적인 시간 범위 안에서 사실상 존재할 금의 총량이라는 뜻이다.
주목할 것: 95%라는 숫자
World Gold Council이 매년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설문을 한다. 올해 결과에 따르면, 2026년에도 금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답한 중앙은행의 비율이 95%다. 보유량을 줄이겠다고 답한 곳은 0이었다.
수요 측 톱 플레이어가 향후 12개월간 매입을 지속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답한 시장에서, 신규 공급은 사실상 고정. 가격 발견 메커니즘에 구조적 압력이 가해진다는 뜻이다.
단기 변동성에 대한 솔직한 시각
올해 금은 고점 5,589달러를 찍은 뒤 약 16% 조정을 받았다. 댓글로 화를 내신 분들이 꽤 있었는데, 내 관점에서는 정상적인 강세장 조정이다. 1970년대 강세장에서 금은 한 차례 50%까지 빠졌다. 그 사이클의 최종 상승률은 2,300%였다.
조정폭이 큰 자산을 들고 가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강제 매도 상황에 놓이지 않을 비중. 둘째, 단기 가격이 아니라 보유 온스 수로 평가하는 마음가짐. 도구가 갖춰지면 16% 조정은 노이즈에 가깝다.
리스크 ― 내가 틀릴 수 있는 지점
이 명제가 무너지는 시나리오 몇 가지를 정직하게 적어둔다.
- 중앙은행이 동시 매도 사이클로 전환 (단기적으로는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 달러 동결 정책의 신뢰도 회복 ― 미국이 동맹·비동맹 구분 없이 동결을 자제하겠다고 약속하고, 시장이 그걸 믿는 시나리오
- 채굴 기술 혁신으로 연간 채굴량이 두 배 이상 점프 (역사적으로 매우 드문 사례)
이 셋 중 하나라도 강하게 작동하면 내 가설은 깨진다. 그 외의 경로에서는 수급은 매수자 우위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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