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가에서 매수자로 남는 이유 — 매크로 3가지가 고점을 정당화한다
사상 최고가에서 매수자로 남는 이유 — 매크로 3가지가 고점을 정당화한다
TL;DR 시장은 사상 최고가지만, 2년물 수익률 하락, PPI 서프라이즈, 고용 호조가 맞물리며 매크로 환경은 오히려 좋아지고 있다. 단기 심리 과열로 조정이 온다면, 러셀 2000의 38.2% 되돌림과 나스닥의 전고점 재테스트 구간에서 분할 매수 기회를 노린다. 올인은 없다.
S&P 500이 5영업일 연속 상승으로 마감했다. 백테스트 데이터는 5일 연속 상승 후 1개월 선행 수익률이 평균보다 저조했다고 말한다. 그런데도 나는 매수자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른다. 사상 최고가에서 산다? 통상적인 조언과는 반대다. 그러나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거시 지표들은 이 고점에 정당성을 부여한다. 단기 과열은 있지만, 구조적 약세로 빠질 조건이 보이지 않는다.
이유를 하나씩 풀어보겠다.
2년물 수익률이 완화되고 있다
2년물 국채 금리는 시장이 향후 연준의 행동을 어떻게 예상하는지를 가장 먼저 반영한다. 10년물보다 정책 기대에 민감하고, 연준이 움직이기도 전에 방향을 알려준다.
지난주 2년물이 의미 있게 하락했다. 이건 단발성이 아니라 하방 모멘텀이 형성되기 시작한 움직임이다. 시장이 연말까지 1~2차례 금리 인하를 다시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금리 인하 기대는 주식에 가장 직접적인 우호 요인이다. 할인율이 낮아지면 성장주의 미래 현금흐름 현재가치가 올라간다. 이게 나스닥과 반도체 섹터가 먼저 움직인 이유이기도 하다.
PPI와 고용 데이터가 모두 서프라이즈다
PPI(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다. 이건 소비자 물가로 전이되기 전 단계의 인플레이션 신호다. PPI가 식는다는 건, 기업이 소비자에게 전가할 비용 압력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동시에 고용 데이터는 강하다. 비농업 고용은 예상을 상회했고, 실업률,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ADP 모두 긍정적이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고용 시장이 식고 있다"는 우려가 컸다. 지금은 그 우려가 약해졌다.
이 조합이 핵심이다. 강한 고용 + 식어가는 인플레이션 = 경기 침체 없이 디스인플레이션. 연준이 가장 원하는 시나리오다.
유가와 달러는 제한된 하방
지정학 리스크는 여전하다. 호르무즈 해협은 다시 봉쇄됐고, 이란은 미국 대통령의 협상 발언을 부인했다. 이런 환경에서 유가가 크게 떨어지긴 어렵다.
하지만 반대로 유가가 여기서 더 치솟을 조건도 제한적이다. 전쟁 이전부터 유가는 범위 하단에서 회복세를 만들고 있었고, 단기 수요 측면의 반전 재료도 마땅치 않다.
달러도 비슷하다. 인플레이션이 식는다는 건 달러 약세 요인이지만, 고용과 경제 성장이 괜찮다는 건 달러 강세 요인이다. 이 두 힘이 서로 상쇄되면서 달러 지수(DXY)는 지난 1년간 만든 범위 안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유가와 달러 양쪽에서 "큰 하방도, 큰 상방도 없음"이라는 중립 시그널이 나온다. 이건 주식에 매우 우호적인 환경이다.
그래서 어디를 노리는가 — 러셀 2000과 나스닥
러셀 2000(IWM)은 올해 상반기 내 최고의 트레이드 중 하나였다. 1월 출발 시점에 포지션을 잡고, 트레일링 스톱으로 빠져나왔다. 그 이후로는 관망만 하고 있다.
러셀이 좋아하는 두 가지 조건 — 금리 인하와 경제 호조 — 이 지금 조립되고 있다. 소형주는 중·대형주보다 부채 민감도가 높고, 내수 비중이 크기 때문에 금리와 국내 경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만약 풀백이 와서 러셀 2000의 38.2% 피보나치 되돌림 레벨에 닿으면, 분할 매수로 진입할 생각이다. IWM으로 직접 매수하거나, 선물 트레이더라면 RTY 계약으로 접근할 수 있다.
나스닥은 이전 사상 최고가 재테스트 구간에서 소량 진입을 검토한다. 어느 쪽이든, 추격 매수는 하지 않는다. 되돌림이 나를 오게 만들어야 한다.
무엇이 이 그림을 깨뜨릴까
객관성을 위해 반대편도 봐야 한다.
첫째, 유가가 여기서 더 치솟으면 인플레이션 기대가 재점화되고 2년물 금리는 다시 올라간다. 그 시나리오는 주식에 악재다.
둘째, 소프트웨어 섹터가 계속 무너지고 있다. IGV ETF는 전고점 대비 크게 밀려 있고, 반도체가 +29%로 시장을 끌고 갈 동안 소프트웨어는 제자리다. AI가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을 구조적으로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가 핵심이다. 이게 심화되면 금융 섹터(XLF)까지 번진다 — 소프트웨어 회사들에게 대출을 해준 은행들이기 때문이다.
셋째, 가장 큰 리스크는 심리 과열이다. AAII 센티먼트와 풋/콜 비율 모두 단기 강세 쪽으로 쏠려 있다. 모두가 한쪽 뱃머리에 서 있으면 배가 뒤집히기 쉽다.
내 포지션은 "약간 강세 + 인내"다. 거시 데이터가 받쳐주니 완전 관망은 아니지만, 추격 매수도 하지 않는다. 풀백을 기다리고, 올 때 조금씩 진입한다. 지금은 이게 리스크/보상이 가장 좋은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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