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이 팔 때 동방은 산다 — 중국 보험사 270억 달러와 중앙은행 1,050톤 매입의 의미
서방이 팔 때 동방은 산다 — 중국 보험사 270억 달러와 중앙은행 1,050톤 매입의 의미
서방 트레이더들이 마진콜에 쫓겨 금을 팔아치우는 동안, 중국 기관투자자들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금 배분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지난해 1,050톤의 금을 매입했다.
UBS가 최근 현지 조사팀을 중국에 파견했다. 귀금속 수석 애널리스트 제레미 티브스가 이끈 팀이 가져온 결론은 명확했다. 중국에서 나눈 대화의 대다수, 사실상 전부가 중장기 금 가격에 대해 상승 편향을 보였다.
UBS 현지 조사가 밝힌 중국의 금 전략
서방이 금을 팔 때, 동방은 사들이고 있다. 이 비대칭이 앞으로의 가격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3월 북미 금 ETF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있었던 반면, 중국 금 ETF는 자금이 유지되거나 오히려 늘었다. 상하이 거래소의 거래량도 증가세다.
UBS의 달러 전망은 약세 방향이다. 달러가 약해지면 금에는 구조적 호재다. 그리고 UBS는 이 노트를 기관 고객에게만 보냈다. 개인 투자자에게는 전달되지 않는 종류의 분석이다.
게임 체인저: 중국 보험사의 금 투자 허용
지금까지 거의 다뤄지지 않은 이야기가 있다.
중국 금융당국이 10개 대형 보험사에 자산의 최대 1%를 금에 투자할 수 있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PICC(중국인민보험공사), 차이나라이프 등이 포함된다.
1%라고 하면 미미하게 들린다. 하지만 이 보험사들이 운용하는 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그렇지 않다.
| 항목 | 규모 |
|---|---|
| 대상 보험사 | 10개 주요사 |
| 투자 가능 비율 | 자산의 최대 1% |
| 추정 투자 가능 규모 | 약 2,000억 위안 (270억 달러) |
| 현재 활동 수준 | 절반 정도가 투자 시작 |
270억 달러가 금 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잠재력이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보험사의 절반 정도가 이미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리스크 허용도가 높은 중견 보험사들이 선도하고 있다.
업계 전체가 완전 배분에는 아직 한참 못 미치는 상태다. 장기적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뜻이다. 이 프로그램이 10개사를 넘어 확대되면, 유입 규모는 더 커진다.
중앙은행의 기록적 매입은 계속되고 있다
중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수년간 보지 못한 속도로 금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해 중앙은행 금 매입량은 1,050톤이다. 이 수치의 규모를 체감하자면, 연간 금 채굴량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매입국은 다양하다. 폴란드, 카자흐스탄, 브라질, 그리고 물론 중국.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하나다. 미국에 모든 준비금을 두고 돌려받기를 바라는 전략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은행 시스템과 글로벌 준비금 체계를 무기화한 이후, 이 흐름은 가속됐다. 그 제재가 정당했는지와는 별개로, 반작용이 있다. 국가들이 "내 자산을 다각화하고 탈달러화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있다.
금의 단기 리스크와 장기 방향성
솔직히 리스크도 있다.
달러가 계속 강세를 유지하고, 이란 분쟁이 악화되고, 미국 금리가 추가 상승하면 금에 불리하다. 높은 금리가 장기화되면 기관들은 금을 팔고 미 국채를 산다. 터키나 걸프 국가들이 추가적으로 금을 매도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단기 하방 압력은 더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장기 구조적 동인을 보면 그림이 다르다.
중앙은행 매수가 역대 최고 수준이다. 탈달러화가 가속되고 있다. 중국 기관투자자들의 신규 자금이 금 시장에 유입되기 시작했다. 지정학적 불안정은 완화가 아니라 심화되고 있다.
이 동인들 중 어느 것도 약해지지 않았다. 오히려 전부 강해지고 있다.
기관이 적극 매도하고 있는 현재 시점이, 역사적으로는 오히려 매수 기회였던 경우가 많았다. 과거 3년간 이런 극단적 매도 수준에서 90일 후 평균 수익률은 19%였다. 과거 패턴이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서방과 동방의 엇갈린 포지셔닝이 만들어내는 비대칭은 주목할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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