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가 주가를 따라간다 — 역발상 4종목: 페이팔·알리바바·어도비·사우스웨스트
뉴스가 주가를 따라간다 — 역발상 4종목: 페이팔·알리바바·어도비·사우스웨스트
"뉴스가 주가를 만든다"는 착각
이 네 종목의 공통점은 하나다. 펀더멘털이 아니라 주가가 먼저 빠졌고, 나쁜 뉴스가 그 뒤를 따라왔다.
페이팔이 대표적이다. 몇 년 전 주가가 높을 땐 모든 뉴스가 좋았다. 지금은 모든 뉴스가 나쁘다. 그런데 오늘의 이익과 현금흐름은 그때보다 더 높다. 사람들이 주가를 보고 회사를 판단하는 전형적인 장면이다. 나는 반대로 한다. 회사를 보고 주가가 틀렸는지를 판단한다. 네 종목을 훑고, 마지막에 한 표로 비교한다.
페이팔 — 마이클 버리가 다시 담은 8배 이익주
페이팔은 벤모와 브레인트리를 소유하고, 연간 수천억 달러를 처리하는 가맹점 결제 사업을 굴린다. 결론: 이익의 8배, FCF 7.5배에 자사주를 공격적으로 사들이는 현금창출 기업이다.
지난해 FCF는 55억 달러, 5년 평균 52억 달러. 자본수익률(ROIC)은 5년 12.5%에서 최근 1년 14.67%로 오히려 개선 중이고, 순이익률은 최근 15%다. 마이클 버리가 최근 페이팔을 추가하며 "시장은 몇 년째 페이팔의 장례식을 치르는데, 정작 회사는 자사주를 손이 안 보이게 사들이고 있다"고 했다. 신임 CEO 엔리케 로레스가 부임했고, 인수 관련 소문도 돈다.
내 가정은 매출 성장 2·4·6%(보수적), FCF 마진 14·16·18%, PER·FCF 배수 13·17·21배, 9% 수익률. 현재가 44달러에 저가 6368·고가 140176·중간 95~105달러 — 중간 가정 연 약 22.5% 기대수익률이다.
알리바바 — 중국의 아마존, 고점 대비 50% 하락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클라우드·결제로 14억 명을 상대하는 '중국의 아마존'이다. 결론: AI 흥분에 60달러대에서 190달러 가까이 올랐다가, 10월 고점 대비 약 50% 되밀렸다.
5년 평균 FCF가 연 210억 달러에 이르는 괴물이지만, 최근엔 AI 설비투자로 낮아졌다. 이건 지금 많은 빅테크가 겪는 일이고, 관건은 그 투자가 미래에 회수되느냐다. 이번 분기엔 드라마도 있다. 알리바바는 펜타곤 블랙리스트에서 빼달라며 미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고("근거 없이 중국군 지원 기업으로 낙인찍혔다"), 앤스로픽은 알리바바 큐원(Qwen) 랩이 자사 모델을 베꼈다고 주장했다. 소음이 많다.
애널리스트는 매출이 향후 7년간 두 배(연 약 10%)가 될 것으로 본다. 나는 그 절반인 매출 3·5·7%, 순이익률 12·15·18%, FCF 마진 15·18·21%, PER 14·18·22배, 9% 수익률을 넣었다. 현재가 약 99달러에 저가 110138·고가 300350·중간 186~220달러 — 연 약 21.5% 기대수익률이다.
어도비 — AI가 죽인다던 회사가 6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
어도비는 포토샵과 프리미어를 만든다. 결론: "AI가 어도비를 죽인다"는 공포로 올해 44% 빠졌지만, 정작 매출은 6분기 연속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전환 비용이 어마어마한 구독 사업이다. 한번 어도비로 작업 흐름을 짜면 매달 구독료를 계속 낸다. 아이러니하게도 앤스로픽과 오픈AI 모두 어도비 소프트웨어와 제휴돼 있다. 어도비는 AI에 지는 게 아니라 AI를 자기 도구에 심고 있고, "우리 밥그릇을 뺏을 것"이라던 토파즈 랩스까지 인수했다. 지난 분기 매출은 13% 늘어 신기록을 세웠고 가이던스도 상향했다.
숫자도 최상급이다. 시총 850억 달러, 지난해 FCF 103억 달러, FCF 8배, 5년 ROIC 26%(최근 36%), 매출총이익률 약 90%. 결정적 신호 하나 — 어도비 이사회 멤버이자 일라이 릴리 CEO가 자기 돈 약 200만 달러어치를 매수했다. 마이클 버리도 보유 중이며 "명백한 저평가"라고 본다. 이건 사업 문제가 아니라 밸류에이션(멀티플) 문제다.
내 가정은 매출 3·6·9%, FCF 마진 37·40·43%, 순이익률 26·29·32%, PER 18·21·24배, 9% 수익률. 현재가 211달러에 저가 약 400·고가 890·중간 600달러 — 연 약 25% 기대수익률로, 이번 4종목 중 가장 높다.
사우스웨스트 — 48년 흑자 항공사의 마진 회복
버핏조차 항공은 어려운 사업이라 말한다. 하지만 사우스웨스트는 늘 달랐다. 결론: 이 종목은 처음부터 끝까지 '마진 회복' 하나의 이야기다.
코로나 이전 이 회사는 10~15% 순이익률을 시계처럼 냈고, 48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경쟁사가 툭하면 파산하는 업종에서 거의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10년 평균 순이익률은 4.5%(최근 5년은 2.4%)로 꺾였지만, 회복 신호가 보인다. 바클레이즈는 목표가를 65달러로 올렸고 씨티·에버코어도 상향했다. 재미있는 뉴스로, 스타링크 와이파이를 탑재한 첫 비행이 이륙해 게이트 투 게이트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나는 화려한 성장을 가정하지 않았다. 그저 이익률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온다고만 봤다. 매출 3·5·7%, 순이익률 8·11·14%(과거 최고 15%엔 못 미치게), PER 16·19·22배, 9% 수익률. 현재가 51달러에 저가 73·고가 213·중간 130달러 — 연 약 23.5% 기대수익률이다.
한눈에 비교
| 종목 | 현재가 | 밸류에이션 | 핵심 촉매 | 중간 가정 기대수익률(연율) |
|---|---|---|---|---|
| 페이팔 | $44 | 이익 8배·FCF 7.5배 | 버리 매수·신임 CEO·인수설 | 약 22.5% |
| 알리바바 | ~$99 | 5년 FCF 210억 달러 | 고점 -50%·AI 투자 회수 | 약 21.5% |
| 어도비 | $211 | FCF 8배·ROIC 26% | 6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 | 약 25% |
| 사우스웨스트 | $51 | 10년 순이익률 4.5% | 마진 회복·목표가 상향 | 약 23.5% |
결론: 나는 무리한 가정을 하지 않았다
네 종목 모두 애널리스트 전망의 절반 수준 가정으로도 연 20%를 넘는 기대수익률이 나온다.
핵심은 이거다. 엔비디아나 마이크론처럼 모든 게 완벽해야 성립하는 가정을 나는 넣지 않았다. 기업이 그저 자연스럽게 굴러가기만 하면 된다. 개별 종목 하나하나에서 맞는 게 목표가 아니라, 이 묶음 전체에서 맞는 게 목표다. 물론 나는 여전히 지고 있다 — 왜 34%p 뒤처지고도 편안한지는 따로 정리해 뒀다.
FAQ
Q: 뉴스가 이렇게 나쁜데 지금 사는 게 맞나요?
A: 저는 "지금 사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다만 나쁜 뉴스가 주가를 만든 건지, 주가가 나빠지자 뉴스가 따라온 건지는 구분해야 합니다. 페이팔은 이익과 현금흐름이 고점 때보다 오히려 높은데도 모든 뉴스가 부정적입니다. 그 괴리가 기회일 수 있습니다.
Q: 알리바바의 펜타곤 블랙리스트와 소송 리스크는 어떻게 보나요?
A: 실재하는 지정학 리스크입니다. 그래서 저는 애널리스트가 보는 10% 매출 성장의 절반인 5%만 가정하고, 밸류에이션도 보수적으로 넣었습니다. 그렇게 깎아도 기대수익률이 20%를 넘는다는 게 핵심입니다. 리스크를 무시한 게 아니라 가격에 반영한 겁니다.
Q: 어도비 기대수익률이 25%로 가장 높은데, 왜 아직 싼 건가요?
A: 'AI가 창작 소프트웨어를 대체한다'는 서사 때문입니다. 하지만 매출은 6분기 연속 신기록이고, 이사회 멤버가 자기 돈을 넣었으며, 앤스로픽·오픈AI가 오히려 어도비와 제휴했습니다. 사업 문제가 아니라 멀티플 문제라고 보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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