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기계의 두뇌: 로봇과 자동차를 지배할 엣지 AI 3종목

움직이는 기계의 두뇌: 로봇과 자동차를 지배할 엣지 AI 3종목

움직이는 기계의 두뇌: 로봇과 자동차를 지배할 엣지 AI 3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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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이 데이터센터를 떠나 현실로 내려온다는 말이 가장 극적으로 드러나는 곳은, 스스로 '움직이는' 기계입니다. 로봇과 자동차 말입니다. 이들은 0.1초의 지연이 곧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클라우드에 물어볼 여유가 없습니다. 판단이 기계 안에서 끝나야 합니다.

제가 이 카테고리에서 핵심으로 보는 세 종목을 정리했습니다. 각각 로봇의 두뇌, 자동차의 두뇌, 그리고 자동차의 눈을 맡고 있습니다.

1. 엔비디아 — 로봇 안에 들어가는 두뇌

엔비디아를 데이터센터 회사로만 아는 분이 많지만, 제가 주목하는 건 이 회사가 '움직이는 기계' 안으로 밀어 넣고 있는 칩입니다.

젯슨 토르(Jetson Thor)는 휴머노이드 안에 들어갈 만큼 작으면서, 앞선 칩보다 약 7배의 연산 성능을 담은 '온로봇 두뇌'입니다. 그 위에는 아이작(Isaac) 소프트웨어와, 기계에게 보고 움직이는 법을 가르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그루트(Groot)'가 얹힙니다. 이미 여기서 개발하는 이름들이 아마존 로보틱스, 보스턴 다이내믹스, 피규어, 캐터필러입니다. 사실상 이 분야 전체라고 봐도 됩니다.

숫자를 보면 왜 이 회사를 무시할 수 없는지 분명해집니다. 엔비디아의 연간 순이익은 6년 만에 40배 넘게 불어났습니다. 6년 전 한 해 30억 달러가 안 되던 이익이, 가장 최근 연도에는 1,200억 달러, 그것도 70%가 넘는 매출총이익률로 나왔습니다. 저는 이걸 기업 역사상 손꼽히는 질주라고 봅니다. 그리고 로봇 부문은, 그 거대한 기계가 계속 돌아가는 와중에 새로 얹히는 다음 엔진입니다.

2. 르네사스 — 자동차 안의 슈퍼컴퓨터

르네사스는 자동차의 엔진부터 계기판까지, 차 안 거의 모든 것을 조용히 굴리는 마이크로컨트롤러(MCU)를 가장 많이 만드는 회사입니다. 이제 그 같은 실리콘 안에 진짜 온디바이스 AI를 심고 있습니다.

핵심 제품은 R-Car X5H입니다. 차량용으로는 최초로 3나노 공정에서 만든 칩으로, 최대 400조 회의 AI 연산(400 TOPS)을 처리하면서도 이전 칩보다 전력은 약 35% 덜 씁니다. 사실상 자동차에 실린 슈퍼컴퓨터입니다. 자동차 부품 업계의 거인 보쉬와 제퍼(Zephyr)가 이미 이 위에서 설계하고 있습니다.

본업 자체가 탄탄합니다. 영업이익률이 10%대 후반으로 실제로 돈을 버는 회사이고, 설계 소프트웨어 회사 알티움과 엣지 AI 스타트업 픽토러스를 인수해 '설계 툴부터 칩까지' 전체 워크플로를 손에 넣었습니다. 가장 최근 실적에 손실이 찍혔지만, 이건 실리콘카바이드 투자에 대한 일회성 상각일 뿐 본업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 가지, 미국에서는 장외(OTC)로만 거래돼 매수가 조금 번거롭다는 점은 미리 알아두시길 바랍니다.

3. 모빌아이 — 이미 2억 3천만 대에 탑재된 눈

모빌아이는 자동차 엣지 비전을 가장 순수하게 소유하는 방법입니다. 남들이 대시보드에 AI를 '덧붙일' 때, 모빌아이는 차의 눈이자 반사신경인 아이큐(EyeQ) 칩을 만듭니다. 모든 카메라 프레임을 차 안에서 직접 처리합니다.

규모가 압도적입니다. 아이큐는 이미 도로 위 2억 3천만 대가 넘는 차량에 탑재돼 있습니다. 조용히, 모빌아이를 지구상에서 가장 널리 배치된 AI 하드웨어 중 하나로 만든 숫자입니다.

이 회사도 거대한 일회성 상각이 숫자를 덮었다가 이제 막 걷히는 국면입니다. 아이큐 물량이 다시 밀려들며 가장 최근 분기 매출이 약 27% 늘었습니다. 게다가 모빌아이는 이제 칩 공급에만 머물지 않고, 직접 로보택시 차량을 소유·운영하는 사업까지 세우고 있습니다. 제가 감추지 않을 리스크 하나는 구조적입니다. 인텔이 여전히 이 회사 지분을 대량으로 쥐고 있어, 언제든 시장에 물량을 풀 수 있습니다. 다만 저 2억 3천만 대라는 설치 기반은 경쟁사가 하룻밤에 흉내 낼 수 없는 거대한 해자입니다.

세 종목을 어떻게 볼까

세 회사의 성격은 조금씩 다릅니다. 엔비디아는 이미 압도적으로 돈을 버는 본진 위에 로봇이라는 옵션이 얹힌 형태, 르네사스는 꾸준히 흑자를 내는 차량용 강자, 모빌아이는 일회성 상각을 털고 물량이 돌아오는 턴어라운드입니다.

제 관점에서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지연이 곧 위험인 영역에서, 판단을 기기 안에서 끝내야 한다는 물리 법칙이 이들의 해자를 만든다는 점입니다. 데이터센터 이야기가 엣지 AI 대전환의 1막이었다면, 움직이는 기계는 그 지능이 가장 먼저 필요해지는 2막의 최전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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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교 Finance & Economics 전공. 증권사 리포트 분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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