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D·HD·LOW·UNH·REXR — 5종목 배당 포트폴리오에서 각자 맡은 역할
SCHD·HD·LOW·UNH·REXR — 5종목 배당 포트폴리오에서 각자 맡은 역할
같은 금액이라고 같은 역할이 아니다
이 영상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종목 5개를 균등하게 1달러씩 배분했다는 점이 아니다. 그 5개가 서로 다른 임무를 가지고 들어갔다는 점이다.
배당주 포트폴리오를 처음 짜는 사람들이 흔히 빠지는 함정이 있다.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5종목" 또는 "배당 성장률이 가장 높은 5종목"을 묶는 식이다. 그러면 같은 색깔만 5장 모은 패와 같다. 한 산업에서 충격이 오면 5장이 동시에 흔들린다.
영상의 5종목은 의도적으로 *세 가지 필터(현재 배당, 배당 성장, 주가 상승)*를 다른 비율로 통과시킨다. 어떤 종목은 지금 당장의 현금흐름이 강하고, 어떤 종목은 30년 후의 폭발이 강하다. 5장이 각자 다른 색깔을 들고 있어서, 어느 한 색이 죽어도 전체가 무너지지 않는다.
5종목 한눈에 비교
| 종목 | 역할 | 배당수익률 | 배당 성장률 | 주가 상승률 |
|---|---|---|---|---|
| SCHD | 분산·안전판 | 3.44% | 10.43% | 8.59% |
| HD | 꾸준함 | 2.83% | 8.46% | 9.35% |
| LOW | 30년 후 폭발 | 2.03% | 15.61% | 11.57% |
| UNH | 헬스케어 노출 | 3.27% | 12.07% | 7.78% |
| REXR | 즉각적 인컴 | 5.32% | 14.28% | 6.20% |
| 평균 | — | 3.38% | 12.17% | 8.70% |
이 표 자체가 핵심을 말한다. 어떤 종목도 세 가지 필터에서 모두 1등은 아니다. 1등이 다섯 명 있고, 각자 다른 분야에서 1등이다.
SCHD — 다른 4개가 망가져도 살리는 안전판
Schwab US Dividend Equity ETF, 즉 SCHD는 이 포트폴리오에서 유일한 ETF다. 그게 우연이 아니다.
SCHD는 100개 이상의 배당주를 담고 있다. 기술, 헬스케어, 금융, 에너지, 소비재 — 한 섹터가 망가져도 나머지가 받쳐준다. 만약 포트폴리오 안의 다른 4종목 중 하나가 1년 동안 형편없는 한 해를 보내도, SCHD가 있어서 전체가 무너지지 않는다.
세 가지 필터에서 SCHD는 모두 평균 이상이다. 배당수익률 3.44%, 배당 성장률 10.43%, 주가 상승률 8.59%. 다섯 중 어느 한 곳에서도 압도적 1등은 아니지만, 어느 한 곳에서도 꼴찌가 아니다. 그래서 베이스라인이다.
HD — 16년 연속 배당 인상의 무게
홈디포(HD)는 5종목 중 가장 지루한 픽이다. 가장 높은 배당도, 가장 빠른 성장도 없다. 배당수익률 2.83%에 배당 성장률 8.46%, 주가 상승률 9.35%. 화려하지 않다.
대신 16년 연속으로 배당을 인상해 왔다. 30년짜리 포트폴리오에선 화려함보다 일관성이 더 큰 변수다. 매년 배당을 올린 16년이라는 트랙 레코드는, 회사가 자본 정책을 흔들지 않겠다는 사실상의 약속이다.
5번을 살까 10번을 살까 고민할 필요가 없는 종목, 다른 4종목이 헤맬 때 묵묵히 배당을 올려주는 종목. 그게 HD다.
LOW — 30년 후를 위한 시한폭탄
로우스(LOW)는 정반대 이야기다. 배당수익률 2.03%로 5종목 중 가장 낮다. 1년 차에 LOW가 토해내는 현금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1만 달러를 넣어도 첫 해 배당은 200달러 남짓이다.
대신 배당 성장률이 *15.61%*로 가장 높고, 주가 상승률도 *11.57%*로 가장 높다. 두 가지 필터에서 1등이라는 의미다.
15.61% 성장률은 약 4년 반마다 배당이 두 배가 된다는 뜻이다. 30년이면 거의 일곱 번 두 배다. 처음에 200달러였던 연 배당이 30년 뒤엔 13,000달러대까지 불어난다는 산수가 나온다(배당이 그 속도를 유지한다고 가정할 때).
LOW는 1년 차에 사면 가장 답답한 종목이고, 30년 차에 보면 가장 고마운 종목이다. 지금 인내해야 미래에 받는 위치에 있다.
UNH — 다섯 중 유일한 헬스케어 베팅
다른 4종목은 전부 소매(SCHD 일부, HD, LOW)와 부동산(REXR)에 묶여 있다. 유나이티드헬스(UNH)가 그 균형을 깬다.
미국 최대 의료보험사. 배당수익률 3.27%, 배당 성장률 12.07%, 주가 상승률 7.78%. 어느 하나에서 1등은 아니지만 세 가지 모두 평균 이상이다.
UNH가 들어간 이유는 단순하다. 헬스케어는 인구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지출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늘어나는 거의 유일한 섹터다. 30년 시뮬레이션에서 인구학적 추세를 무시하면 5종목 중 하나는 반드시 빈다. UNH가 그 자리를 채운다.
REXR — 1년 차에 가장 먼저 보이는 픽
렉스포드 인더스트리얼(REXR)은 5종목 중 가장 극단적인 트레이드오프를 안고 있다.
배당수익률 5.32%로 가장 높고, 배당 성장률 14.28%로 두 번째로 높다. 두 개의 필터에서 거의 압도적이다. 그러나 주가 상승률은 6.2%로 가장 낮다. 즉, REXR이 토해내는 현금은 많지만, REXR 자체의 시세 차익 기여도는 가장 작다.
이걸 일부러 받아들이는 이유는 심리 때문이다. 1년 차에 다른 4종목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LOW는 200달러, SCHD는 350달러, HD는 280달러, UNH는 320달러 수준이다. 합쳐도 한 달에 100달러 남짓이라 "이게 30년이나 굴러간다고?"라는 회의가 자연스럽게 생긴다.
REXR이 그 회의를 깬다. 5.32%라는 즉각적 인컴이 첫 분기부터 의미 있는 숫자를 통장에 찍는다. 30년 시뮬레이션에서 사람들이 2년 차에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가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것 같다"인데, REXR은 그 감각을 막아준다.
합치면 어떻게 되나
5종목을 균등 분산하면 평균은 다음과 같다.
- 배당수익률: 3.38%
- 배당 성장률: 12.17%
- 평균 주가 상승률: 8.7%
12.17%라는 배당 성장률이 5달러를 30년에 5,000달러로 바꾸는 유일한 숫자다. SCHD 단독으로는 10.43%였고, HD 단독으로는 8.46%였다. 다섯이 모이면서 12.17%까지 끌어올린다. 이게 같은 금액으로도 조합 효과가 단일 종목보다 큰 이유다.
배당 복리가 어떻게 12% 성장률을 30년에 14배 자산으로 바꾸는지는 별도 글에서 다뤘다.
내 입장
이 5종목 조합을 그대로 따라가는 게 정답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영상 시점의 가격과 펀더멘털을 기준으로 짠 한 가지 예시다. 1년 뒤에 같은 5종목으로 짜야 한다면 REXR 자리에 다른 부동산 리츠가 들어갈 수 있고, UNH 자리에 다른 보험사 또는 제약사가 들어갈 수도 있다.
진짜 배워가야 할 건 역할 분담의 사고법이다. 5종목을 묶을 때 "각각이 어떤 임무를 맡고 있는가"를 종이에 적을 수 있어야 한다. 안전판, 꾸준함, 미래의 폭발, 섹터 다양화, 즉각적 인컴 — 이 다섯 자리에 자기 종목을 채울 수 있다면, 종목이 바뀌어도 시스템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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