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매수' 추천, 진짜 싼 건 하나뿐: 팔란티어 vs 세일즈포스

두 개의 '매수' 추천, 진짜 싼 건 하나뿐: 팔란티어 vs 세일즈포스

두 개의 '매수' 추천, 진짜 싼 건 하나뿐: 팔란티어 vs 세일즈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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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매수' 추천, 그런데 진짜 싼 건 하나뿐

결론부터: Morning Star는 팔란티어와 세일즈포스를 모두 '사라'고 했지만, 제가 직접 숫자를 돌려보니 한쪽만 말이 됩니다.

같은 매수 리스트에 오른 두 종목이 이렇게 다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최고의 성장세를 자랑하지만 가격이 이미 미래를 다 반영했고, 다른 하나는 성장은 밋밋해도 경영진이 '우리 주식이 싸다'고 대놓고 신호를 보냅니다. 하나씩 보시죠.

옵션 A — 팔란티어(PLTR): 위대한 회사, 그런데 가격이

팔란티어의 사업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문제는 가격입니다.

팔란티어는 거대 조직의 데이터를 명확한 의사결정으로 바꿔주는 회사입니다. 원래 군·정부 계약에 의존했지만 이제 다국적 기업으로 발을 넓히고 있고, 그게 성공적입니다. 지난 분기 매출이 85% 성장했고, 미국 기업 매출은 130% 넘게 뛰었습니다. 주가는 최근 40% 폭락해 1년 최저치까지 갔다가 지금은 134달러로 회복했습니다. 사업 인생 최고의 시기에 주가가 폭락한 셈이죠.

숫자를 보면 사업의 질은 훌륭합니다. 시총 3,440억 달러, 기업가치는 오히려 60억 달러 더 낮습니다(현금이 부채보다 많다는 뜻). 잉여현금흐름은 지난해 27억 달러로 5년 평균 10억 달러를 크게 웃돕니다. 매출총이익률 84% — 신규 계약 하나가 들어오면 그 84%가 세금·간접비 전 이익입니다. 3년 매출 성장 연 38%, 5년 34%. 자본수익률도 지난해 15%.

그런데 여기가 문제입니다. FCF 대비 128배, PER 150배. 엄청난 숫자입니다. 지난 5년간 주식 수가 26% 늘어난 희석 이력도 있는데, 다행히 최근엔 안정화(25.7억→25.8억 주에서 소폭 감소)되는 모습입니다. 현금이 남는 회사가 굳이 주주를 더 희석할 이유는 없으니 반가운 변화죠.

저는 이 종목을 버핏식으로 봅니다 — '앞으로 10년 이 회사가 얼마를 벌지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가?' 팔란티어는 그게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주 공격적으로 가정했습니다. 매출 성장 15·20·30%, 마진 30·40·55%(지난해 FCF 마진이 51.5%였으니까요), PER 18·22·26배. 누가 봐도 낙관적인 숫자입니다. 그런데도 결과는 — 현재가 134달러에 저평가 26·고평가 196·중간값 59달러. 제 '최고의 낙관' 가정으로도 연 13.5% 수익에 그칩니다. 최선의 가정에 기대어 투자하는 게 과연 얼마나 잘 풀릴까요? 저는 여기서 Morning Star의 매수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옵션 B — 세일즈포스(CRM): 경영진이 직접 주는 힌트

세일즈포스는 정반대 상황입니다 — 화려하진 않지만 가격이 말이 됩니다.

세일즈포스는 고객관계관리(CRM)의 절대강자입니다. 고객이 누구고 무엇을 샀고 어떻게 붙잡을지를 관리하는 소프트웨어죠. 주가는 지난 5년간 32% 하락했습니다. 그런데 사업은 그 사이 매출 265억에서 428억 달러로 커졌습니다. 주가와 실적이 반대로 간 겁니다.

가장 눈에 띄는 신호는 자사주 매입입니다. 최근 단 한 분기에 약 270억 달러어치 자사주를 사들여 회사를 약 16% 축소시켰습니다. 회사가 이렇게 빠르게 자기 주식을 사들인다는 건 '우리는 이게 바겐세일이라고 본다'는 큰 목소리의 선언입니다.

숫자를 보죠. 시총 1,480억 달러, 기업가치 280억 달러 — 무려 600억 달러 차이로, 이번 6종목 중 순현금이 가장 두둑합니다. 잉여현금흐름은 지난해 145억 달러로 5년 평균 96억을 크게 웃돕니다. FCF 대비 단 10배에 팔리고 있습니다. 예전엔 40~50배를 넘나들던 회사인데 말이죠. 다만 자본수익률은 5년 4.5%, 1년 8.8%로 좋지 않고, 이익률은 10년 11%에서 지난해 18.7%로 뛰었습니다(이게 일시적인지가 관건). 매출총이익률 72%, 슬랙 인수에 275억 달러를 썼습니다.

제 10년 가정 — 매출 5·7.5·10%, FCF 마진 25·30·35%(순이익보다 FCF가 훨씬 높아 FCF에 집중), PER 14·18·22배. 결과는 저평가 210·고평가 577·중간값 355달러로, 중간 가정 기준 오늘 가격에서 연 약 20% 수익입니다. 저는 이 종목만큼은 Morning Star처럼 더 깊이 파볼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나란히 놓고 보기

항목팔란티어 (PLTR)세일즈포스 (CRM)
FCF 배수128배10배
PER150배낮음 (5년 순이익<FCF)
매출총이익률84%72%
3년 매출 성장연 38%한 자릿수 후반
자사주5년간 26% 희석 (최근 안정화)한 분기에 16% 축소
순현금+60억 달러+600억 달러
내 중간값 기대수익최선 가정에도 13.5%약 20%
내 결론매수 반대더 볼 가치 있음

같은 '매수' 딱지가 붙어도 이렇게 다릅니다. 팔란티어는 위대한 회사지만 가격이 미래를 다 당겨왔고, 세일즈포스는 밋밋한 성장에도 가격이 훨씬 여유롭습니다. '싸다'와 '덜 비싸다'는 다릅니다.

FAQ

Q: 팔란티어 사업이 이렇게 좋은데 왜 안 산다는 거죠? A: 사업의 질은 문제가 아닙니다. 가격이 문제입니다. FCF 128배·PER 150배에서는 아주 공격적인 가정으로도 연 13.5% 수익이 한계였습니다. 위대한 회사도 잘못된 가격이면 나쁜 투자가 됩니다.

Q: 세일즈포스 자사주 매입은 왜 중요한가요? A: 경영진이 '지금 우리 주식이 싸다'고 판단할 때 자사주를 삽니다. 한 분기에 16%를 축소한 건 강한 신호입니다. 다만 자사주 매입은 '싼 가격'에 살 때만 좋다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Q: 마이클 버리는 팔란티어를 어떻게 했나요? A: 200달러 위에서 공매도했다가 최근 청산했고, 청산 당시 주가가 꽤 튀었습니다. 공매도 청산이 곧 '이제 사라'는 신호는 아닙니다.

Q: 두 종목 중 하나만 고른다면? A: 제 숫자 기준으로는 세일즈포스가 훨씬 매력적입니다. 다만 요구수익률과 미래 가정은 사람마다 다르니, 팔란티어의 성장 지속을 확신한다면 결론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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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conomi

미국 대학교 Finance & Economics 전공. 증권사 리포트 분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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