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에는 풋을 팔고 알리바바는 그냥 삽니다 — 두 사례로 보는 현금확보 풋의 성립 조건
마이크로소프트에는 풋을 팔고 알리바바는 그냥 삽니다 — 두 사례로 보는 현금확보 풋의 성립 조건
사고 싶은 가격이 지금 주가보다 낮을 때, 저는 그냥 기다리지 않고 기다리는 값을 받습니다. 다만 이 전략은 아무 데서나 성립하지 않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리바바 두 사례가 성립 조건과 그 한계를 동시에 보여줍니다.
현금확보 풋을 30초로 설명하면
제가 풋을 매도한다는 건 쉬운 말로 이렇습니다. 저는 이 주식을 사고 싶은데, 지금 가격보다 싸게 사고 싶습니다. 그래서 제가 기분 좋게 살 수 있는 가격을 하나 고릅니다. 그게 행사가입니다.
그 가격까지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시장이 저에게 돈을 줍니다. 그 약속을 했다는 이유만으로요.
결과는 둘 중 하나입니다. 주가가 행사가 아래로 내려오면 제가 원했던 좋은 가격에 주식을 사게 되고, 안 내려오면 받은 프리미엄만 챙기고 주식은 못 삽니다. 어느 쪽이든 저한테는 나쁘지 않습니다. 여기서 결정적인 전제는 하나입니다 — 그 행사가에 오늘 당장 사도 좋다고 진심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케이스 A — 마이크로소프트: 전략이 딱 맞는 자리
먼저 왜 이 회사를 원하는지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시가총액 약 3조 달러, 기업가치 약 3.17조 달러니까 순부채가 대략 2,000억 달러 수준입니다. 큰 숫자로 들리지만, 작년 잉여현금흐름이 730억 달러, 순이익이 1,250억 달러였습니다. 이 정도 현금창출력이면 그 부채는 아무 부담이 아닙니다. 저는 오래 살아남을 회사를 좋아하는데, 이건 그 조건을 확실히 만족합니다.
더 마음에 드는 건 순이익률의 방향입니다. 최근 10년 평균 34%, 5년 평균 36.7%, 작년은 거의 40%.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5년 평균 자본수익률도 21.74%입니다. 최상급 사업이라는 데 이견을 달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여기가 핵심입니다. 이 주식은 연초 대비 17.5%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나스닥은 7~8% 올랐습니다. 지수 대비 약 25%포인트 언더퍼폼입니다. 반도체가 폭등하는 동안 사람들이 소프트웨어 기업을 무시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애널리스트 추정치도 나쁘지 않습니다. 주당순이익이 17달러에서 향후 7년간 40달러로, 연 10% 이상 성장. 매출도 7년 안에 두 배 이상.
제가 계산한 가치는 주당 약 370달러입니다. 주가는 400달러. 사고 싶은 회사인데 30달러가 비쌉니다.
여기서 옵션 체인을 엽니다. 약 한 달 뒤인 8월 28일 만기, 행사가 370달러 풋. 누군가 저에게 주당 7.70달러를 지불합니다.
계산해보면 370달러 대비 약 2.08%입니다. 한 달에 2%면 연 환산 25% 수준입니다.
주가가 370 아래로 내려오지 않으면 저는 7.70달러를 그대로 갖고, 마이크로소프트를 기다린 한 달 동안 현금으로 2%를 벌었습니다. 주가가 370 아래로 내려오면 주식을 받되 프리미엄은 그대로 남으니 실질 매입 단가는 362.30달러입니다. 제가 계산한 가치보다 낮은 가격입니다.
케이스 B — 알리바바: 전략이 굳이 필요 없는 자리
알리바바는 상황이 다릅니다.
주가는 116달러이고, 제 계산에서는 가장 보수적인 시나리오조차 150달러가 나옵니다. 중립은 290달러입니다. 다시 말해 이 주식은 이미 제가 사고 싶은 가격보다 아래에 있습니다.
그래도 풋을 팔면 어떻게 되는지 계산해봤습니다. 약 두 달 뒤인 9월 18일 만기, 행사가 100달러 풋. 프리미엄이 주당 1.93달러, 현금 대비 연 환산 13.8%입니다.
숫자만 보면 나쁘지 않습니다. 최악의 경우에도 연 13.8%를 벌고, 잘 되면 100달러에서 1.93달러를 뺀 98.07달러에 주식을 확보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이게 성사되려면 9월 18일까지 주가가 116달러에서 100달러 아래로, 즉 14% 넘게 빠져야 합니다. 그럴 확률은 낮고, 그 확률이 낮기 때문에 프리미엄도 낮습니다.
결국 저는 이미 사고 싶은 가격보다 싼 주식을 앞에 두고, 더 싸질 가능성에 베팅하며 연 13.8%를 받고 기다리는 셈입니다. 그동안 주가가 위로 가버리면 저는 이 종목을 하나도 갖지 못합니다.
제 결론은 단순합니다. 지금 가격에서 이미 말이 되면, 그냥 사는 게 낫습니다.
두 사례 비교
| 항목 | 마이크로소프트 | 알리바바 |
|---|---|---|
| 현재 주가 | $400 | $116 |
| 제 산출 가치 | $370 | $150(보수) / $290(중립) |
| 가격 대 가치 | 가치보다 비쌈 | 보수 시나리오보다도 쌈 |
| 만기 | 8월 28일(약 1개월) | 9월 18일(약 2개월) |
| 행사가 | $370 | $100 |
| 프리미엄 | $7.70 | $1.93 |
| 연 환산 수익률 | 약 25% | 약 13.8% |
| 행사 시 실질 매입가 | $362.30 | $98.07 |
| 제 선택 | 풋 매도 | 현물 매수 |
표를 옆으로 놓고 보면 규칙이 선명해집니다.
현금확보 풋은 좋은 회사가 내 목표가보다 살짝 위에 있을 때 가장 잘 작동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정확히 그 자리입니다. 가치보다 8% 비싸고, 그 8%를 프리미엄으로 메우면서 기다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미 목표가 아래로 내려온 주식에 풋을 팔면, 전략이 매수를 돕는 게 아니라 매수를 방해합니다. 확보해야 할 포지션을 확률 게임으로 바꿔버리기 때문입니다.
현금확보 풋의 기본 구조와 기다리는 값을 받는다는 개념은 따로 정리해둔 글이 있으니 함께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 전략이 무너지는 지점
숫자보다 어려운 건 감정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사례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만기일에 주가가 340달러라고 해봅시다. 저는 370달러에 주식을 받아야 합니다. 시장가보다 30달러 비싸게 사는 셈입니다. 사람들이 여기서 무너집니다.
그런데 냉정하게 보면 이렇습니다. 만약 제가 오늘 400달러에 그냥 샀다면 340달러에서 60달러를 잃었을 겁니다. 풋을 팔았다면 실질 매입가 362.30달러에서 22.30달러를 잃습니다. 어느 쪽이든 손실이지만 후자가 덜 잃습니다. 프리미엄 7.70달러는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제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사람들에게 반복해서 말하는 규칙은 이것입니다. 그 가격에 오늘 사고 싶지 않은 회사라면 그 가격에 풋을 팔지 마십시오. 이 규칙 하나가 이 전략의 위험 대부분을 제거합니다.
놓치는 것도 분명히 있습니다. 주가가 만기까지 계속 올라가면 저는 프리미엄만 벌고 상승분을 통째로 놓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한 달 만에 450달러가 되면 7.70달러를 벌고 50달러를 놓친 셈입니다. 이건 이 전략의 구조적 비용이고, 감수할 수 없다면 쓰지 않는 게 맞습니다.
마지막으로 현금 확보는 선택이 아니라 조건입니다. 행사가 370달러짜리 계약 하나는 3만 7천 달러를 준비해둬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 돈이 없는 상태에서 파는 건 다른 전략이고, 훨씬 위험합니다.
FAQ
Q: 프리미엄이 연 25%면 너무 좋은 것 아닌가요? 함정이 있나요? A: 연 환산이라는 점을 놓치면 안 됩니다. 실제로 받는 건 한 달치 2%이고, 이 조건이 1년 내내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리고 이 수익률은 변동성이 높을 때 커집니다. 프리미엄이 유난히 두툼하다면 시장이 그 종목에 큰 움직임을 예상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Q: 주가가 행사가 근처에서 오르내리면 어떻게 하나요? A: 만기까지 그냥 둡니다. 중간에 포지션을 굴리거나 청산하려 들면 이 전략이 원래 해결하려던 문제, 즉 감정적 매매로 되돌아갑니다. 처음부터 그 가격에 사도 좋다고 판단했다면 결과가 어느 쪽이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Q: 배당주에도 같은 방식을 쓸 수 있나요? A: 구조상 가능하지만, 대기하는 동안 배당은 받지 못한다는 점을 계산에 넣어야 합니다. 프리미엄 수익률이 그 기간 배당수익률보다 확실히 높지 않다면 그냥 주식을 사서 배당을 받는 편이 낫습니다.
Q: 초보자가 시작하기에 적절한 전략인가요? A: 옵션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전제 조건이 까다롭습니다. 기업의 가치를 스스로 계산할 수 있어야 행사가를 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치 계산 없이 프리미엄이 커 보이는 행사가를 고르는 순간, 이건 규율 있는 매수 도구가 아니라 그냥 레버리지 없는 투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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