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 중국 선박까지 거부 — 시장이 공포에 빠진 이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중국 선박까지 거부 — 시장이 공포에 빠진 이유
WTI 97달러, 브렌트유 103달러.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태에서 금요일 시장은 또다시 공포에 휩싸였다.
매주 금요일이 이렇다. 지난 몇 주간 금요일마다 시장은 불안에 떨었고, 그 이유는 명확하다. 주말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 중국 선박까지 돌려보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에 "가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란 관영 매체를 통해 공식 확인된 내용이다.
더 주목할 만한 건 12시간 전 중국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되돌아갔다는 사실이다. 중국은 이란의 가장 큰 원유 수입국인데, 그 중국 배마저 돌려보냈다는 건 이란이 봉쇄에 매우 진지하다는 의미다.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가 이 좁은 해협을 통과한다. 봉쇄가 길어지면 유가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
협상은 진행 중이지만, 양측 발언이 너무 다르다
백악관은 "이란과의 최신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낙관했다. CBS 기자를 통해 전해진 내용으로, 녹화 시점 기준 불과 20분 전의 뉴스였다.
하지만 같은 시간, 이란은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한 15개 조건의 휴전안을 거부했다. 미국이 말하는 것과 이란이 말하는 것이 완전히 모순되는 상황이다. 어느 쪽을 믿어야 할지 판단하기가 극히 어렵다.
카르그 섬 — 이번 주말의 핵심 변수
시장이 이번 금요일에 특히 긴장하는 이유는 이번 주말 미국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 때문이다. 양측 모두 카르그(Kharg) 섬을 주시하고 있다.
이 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이다. 군사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내가 주목하는 패턴이 있다. 협상이 진행되는 동시에 군사 병력이 해당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류의 동원은 보통 진지한 의도를 동반한다. "만약을 위해" 움직이는 수준이 아니다.
시장 반응 — 공포가 지배하는 금요일
금요일 장 마감 기준 주요 지표를 정리하면 이렇다.
| 지표 | 수치 | 방향 |
|---|---|---|
| WTI 원유 | $97/배럴 | 상승 지속 |
| 브렌트유 | $103+ | 상승 지속 |
| S&P 500 | 약 -1% | 하락 |
| NASDAQ | 약 -1.2% | 하락 |
| VIX | 28~29 (장중 30 터치) | 공포 확대 |
| 달러 인덱스 | 99.94 | 1년 내 최고 근접 |
| 금/은 | 상승 | 안전자산 수요 |
시장이 싫어하는 게 딱 하나 있다면, 그건 불확실성이다. 지금은 그 불확실성이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가장 위험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앞으로 주목할 것
이번 주말이 고비다. 군사적 확전이냐 협상 타결이냐에 따라 다음 주 월요일 시장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진다.
유가가 100달러 이상으로 복귀하면 인플레이션 기대가 재차 급등하고, 공급망 교란이 심화된다. 반대로 어떤 형태의 합의라도 나오면, 리스크 선호 심리가 급반전할 수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지금은 주말을 앞두고 포지션을 줄이는 게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월요일 아침 갭이 어느 방향이 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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