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헤드라인에 2시간마다 뒤집히는 시장 — 셀러스 마켓의 논리
중동 헤드라인에 2시간마다 뒤집히는 시장 — 셀러스 마켓의 논리
S&P 500과 나스닥이 또 빨간불이다. 트럼프가 "이란 협상단은 진지해져야 한다, 늦기 전에"라고 발언했고,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이 패턴을 본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매일 같은 시나리오가 반복되고 있다. 백악관에서 대형 발언이 나오면 시장이 급등하고, 이란이 "아니다"라고 하면 다시 빠진다. 또는 그 반대. 이 뉴스 사이클은 24시간짜리가 아니라 2시간짜리에 가깝다.
날카로운 급등, 그리고 끈질긴 매도세
지금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은 평소와 정확히 반대다.
보통은 시장이 천천히 올라가다가 무언가 무서운 일이 터지면 급락한다. 반복적으로 조금씩 올라가고, 갑자기 빠지고. 지금은? 날카로운 급등이 먼저 온다. 협상 시작 소식에 순식간에 치솟았다가, 이란이 부인하면 그대로 녹아내린다.
이 패턴이 계속되는 이유는 분명하다. 헤지펀드를 포함한 기관 투자자들이 모든 반등을 매도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다.
트럼프를 믿느냐, 이란을 믿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시장이 말해주는 건 한 가지다 — 아무도 신뢰하지 않는다. 그래서 팔고, 나중에 질문한다.
왜 관세 때와 다른가
관세 사태 때를 떠올려보자. 트럼프 행정부는 주식시장이 빠지는 게 불편하면 언제든 한 발 물러설 수 있었다. 실제로 그랬다. 시장이 급락하면 정책을 완화하고, 다시 올라갔다.
중동 사태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건 일방적으로 끝낼 수 없는 문제다. 이란이 동의해야 하고,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레바논 등 여러 당사자가 관여한다. 이미 물은 엎질러졌다. 하루아침에 멈출 수가 없다.
매일 갈등이 지속될수록, 시설과 인프라가 손상되고, 원유 재고 복구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관세처럼 트위터 하나로 되돌릴 수 있는 성격의 리스크가 아니다.
단기 약세, 장기 선별적 강세
내 입장은 분명하다. 단기적으로 약세에서 조심스러운 쪽이다. 몇 주째 이 입장을 유지하고 있고, 바꿀 이유가 아직 없다.
구체적인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미-이란 간 "3주간 휴전하고 대화하겠다"는 합의가 나오면? 시장은 순식간에 2~3주 신고가를 찍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발표가 없는 한, 지금의 기본값은 불확실성이다.
장기적으로는 다르다. 나스닥 전체를 사서 "올라갈 거다"라고 말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개별 종목과 특정 섹터에서 선별적으로 매력적인 기회가 보이고 있다. 시장 전체가 하락할 때, 모든 종목이 같은 이유로 빠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핵심은 기술적 지표에 집중하는 것이다. 반등이 올 때마다 매도세가 이를 기회로 삼고 있다는 걸 차트가 보여주고 있다. 이 동학이 바뀌는 시점은 올 것이다. 언제인지 모를 뿐이다.
그때까지? 포지션 사이즈를 줄이고, 스톱로스를 걸고, 헤드라인에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것.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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