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를 들고 있다면 반드시 계산에 넣어야 할 3가지 리스크
메타를 들고 있다면 반드시 계산에 넣어야 할 3가지 리스크
훌륭한 기업이라도 잘못된 가격에 사면 나쁜 투자가 됩니다. 그리고 가격이 맞는지 판단하려면, 잘못될 수 있는 경우를 먼저 계산에 넣어야 합니다.
저는 메타의 사업 자체는 여전히 강하다고 봅니다. 매출 30% 이상 성장, 영업이익률 40% 이상, 매일 35억 명 이상의 사용자. 그런데도 지난 1년간 주가가 11% 하락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시장이 아무 이유 없이 그러지는 않습니다.
아래 세 가지는 제가 메타를 들고 있다면 반드시 감수하기로 결정하고 들어가야 한다고 보는 리스크입니다. 순서는 제가 생각하는 중요도 순입니다.
1. 1,450억 달러를 쓰는데, 그 돈이 언제 성과로 돌아올지 아무도 모른다
이건 강세론자들조차 불편해하는 지점입니다.
메타는 2026년 자본지출 가이던스를 1,250억~1,450억 달러로 대폭 상향했습니다. 데이터센터, 칩, 컴퓨팅 인프라에 들어가는 금액이 문자 그대로 천문학적입니다.
그리고 돈을 쓰는 즉시 그 비용은 재무제표에 반영됩니다. 실제로 나타나고 있는 증상은 이렇습니다.
- 잉여현금흐름이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작년 500억 달러 수준이었지만 이 숫자는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 메타는 2025년 3분기 이후 자사주 매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 인프라 구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신주 발행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마지막 항목이 특히 중요합니다. 주가가 저평가라고 믿는 주주라면, 회사가 신주를 발행하는 건 원치 않을 상황입니다. 지분이 늘어나는 게 아니라 희석되는 방향이니까요. 저평가라고 주장하면서 동시에 그 가격에 주식을 찍어내는 건 논리적으로 어색합니다.
비관론자들의 지적은 이게 전형적인 기술기업의 함정이라는 겁니다. 새로운 기술에 매료되어 막대한 비용으로 인프라를 지었는데, 정작 수요가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는 경우죠. 클라우드 임대든 광고 도구든 기업용 제품이든, AI 수익화가 지출을 정당화할 만한 매출을 만들지 못하면 메타에는 아무도 원하지 않는 비싼 인프라만 남습니다.
여기에 하나 더 얹자면, 메타의 본진인 광고 사업은 아무리 뛰어나도 여전히 거시경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경기 침체나 둔화가 오면 광고 예산은 매우 빠르게 삭감됩니다. 그리고 틱톡, 유튜브를 비롯해 숏폼에서 관심을 놓고 경쟁하는 모든 플랫폼과 계속 싸워야 합니다. 광고 머신은 강력하지만 현실 세계의 영향에서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대규모 인력 조정과 AI 투자를 동시에 진행 중인 배경은 메타, 직원 20% 감축하면서 AI에 1,350억 달러 투자 — 무슨 전략인가에서 다룬 적이 있습니다.
2. 리얼리티랩스는 여전히 분기당 40억 달러씩 태우고 있다
이 문제는 수년째 메타의 골칫거리였습니다.
사업을 완전히 접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접 확인해봤는데, 문을 완전히 닫은 건 아니었습니다. 규모를 대폭 축소했을 뿐입니다.
한 분기에만 40억 달러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리얼리티랩스에서 나오는 매출은 운영 비용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입니다. 정리하면 메타는 컴퓨팅, 헤드셋, 안경, 가상 환경의 미래에 수십억 달러를 베팅하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그 베팅이 큰 폭의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낙관론자들은 저커버그가 장기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결국에는 결실을 맺을 거라고 말합니다. 비관론자들은 수년째 '결국에는'이라는 답변만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하죠. 저는 후자의 지적이 이제는 정당하다고 봅니다. 시간이 충분히 흘렀습니다.
제가 이 항목을 리스크로 분류하는 진짜 이유는 손실 규모 자체가 아닙니다. 리얼리티랩스에 들어가는 1달러는 주주에게 돌아갈 수 있었던 1달러라는 점입니다. 이미 AI 인프라에 최대 1,450억 달러를 쓰는 상황에서, 회사는 두 개의 전선에서 동시에 비용이 많이 드는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다만 저는 여기서 조금 다른 관점도 함께 언급하고 싶습니다. 규모 축소 자체는 나쁜 신호가 아니라 좋은 신호입니다. 회사가 자기 베팅을 재평가할 능력이 있다는 증거니까요. 2022년 주가가 88달러였을 때 시장이 가장 무서워한 것도 메타버스였고, 결과적으로 메타버스는 실패했지만 사업은 더 좋아졌습니다. 큰 투자가 항상 회사에 최선의 선택은 아니라는 사실을 회사가 배웠다면, 그건 자산입니다.
3. 법적·규제 리스크가 막대한데 주가는 이를 거의 반영하지 않는 듯하다
대부분의 투자자가 가장 적게 들여다보는 항목이 여기라고 봅니다.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켄터키, 뉴저지 등 4개 주가 청소년 중독 및 안전 문제와 관련해 메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요구 금액은 약 1조 4천억 달러입니다. 조 단위입니다.
메타가 실제로 그 금액을 지불할까요?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이건 주 정부와 연방 정부가 흔히 쓰는 방식입니다. 큰 숫자를 먼저 제시해서 겁을 주고, 그걸 기준선으로 삼아 훨씬 낮은 금액이 합리적으로 보이게 만듭니다. 대개는 중간 어딘가에서 합의하죠.
그렇다고 리스크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재판은 다가오고 있고, 그 금액의 일부만으로도 지금의 자본지출 부담을 감안하면 상당한 타격입니다. 알고리즘 자체가 법적 타겟이 되기 시작한 흐름은 Section 230 소송, 알고리즘이 법적 타겟이 된 순간에서 정리했습니다. 이건 메타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메타가 가장 큰 표적인 건 맞습니다.
미국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 유럽연합 디지털시장법(DMA): 유럽 내 메타의 데이터 기반 광고 모델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광고 타겟팅 방식과 광고 단가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입니다.
- 전 직원 집단소송: AI 기반 해고 과정에서 차별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이 중 어느 하나만으로 파멸적인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합쳐지면 주가에 드리운 불확실성의 구름이 됩니다. 약세론자들의 핵심 주장은 시장이 이런 위험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고, 저는 이 지적에 상당 부분 동의합니다. 규제 리스크는 예상보다 심각해지는 순간, 대개 가장 나쁜 타이밍에 주가를 때립니다.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세 가지를 다 읽고 나서도 저는 메타 사업의 질에 대한 판단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직전 분기 주당순이익은 7.31달러로 예상치를 상회했고, 매출총이익률은 82%, 투하자본이익률 5년 평균은 18.6%입니다. 사업은 무너지고 있지 않습니다.
바뀌는 건 판단이 아니라 가격입니다. 리스크를 인식한다는 건 종목을 피한다는 뜻이 아니라, 그 리스크만큼 더 낮은 가격을 요구한다는 뜻입니다. 위 세 가지를 계산에 넣는다면 자연스럽게 요구수익률이 올라가고, 요구수익률이 올라가면 매수 가격은 내려갑니다.
제가 실제로 어떤 가정으로 적정가를 계산했는지는 메타의 적정가는 얼마인가 — 시가총액 1.6조 달러를 10년 모델에 넣어봤다에 정리해뒀습니다. 매그니피센트 7 안에서의 상대적 위치는 메타가 매그니피센트 7에서 유일한 진짜 기회인 이유에서 다뤘습니다.
FAQ
Q: 4개 주가 요구한 1조 4천억 달러를 메타가 실제로 낼 가능성이 있나요? A: 저는 매우 낮다고 봅니다. 소송에서 큰 숫자를 먼저 제시하는 건 협상 전략에 가깝고, 대개 훨씬 낮은 금액에서 합의됩니다. 다만 합의 금액이 얼마든 현금이 나가는 건 사실이고, 지금처럼 캐펙스 부담이 큰 시기에는 그 영향이 평소보다 큽니다.
Q: 자사주 매입 중단이 그렇게 큰 문제인가요? A: 그 자체보다 신호로서 중요합니다. 회사가 자기 주식이 싸다고 판단하고 현금 여력이 있으면 사들이는 게 정상입니다. 2025년 3분기 이후 매입이 멈췄다는 건 현금을 인프라에 우선 배분하고 있다는 뜻이고, 신주 발행 검토 보도까지 겹치면 주주 관점에서는 방향이 반대입니다.
Q: 리얼리티랩스를 완전히 접으면 주가에 좋은 영향이 있을까요? A: 단기적으로는 분기당 40억 달러 이상의 영업손실이 사라지므로 이익 지표가 즉시 개선됩니다. 다만 이미 규모를 대폭 축소한 상태라 남은 여력은 예전만큼 크지 않습니다. 지금 손익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건 AI 캐펙스 쪽입니다.
Q: 광고 사업이 경기 침체에 얼마나 취약한가요? A: 광고 예산은 기업이 가장 먼저 줄이는 항목 중 하나입니다. 다만 메타의 광고는 성과 측정이 명확한 다이렉트 리스폰스 비중이 높아, 브랜드 광고 중심 매체보다는 삭감 순서에서 뒤에 놓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취약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덜 취약하다는 뜻입니다.
같은 카테고리의 글
메타, 실적 후 10% 급락: 매출 28% 성장과 잉여현금흐름 91% 증발 사이
메타, 실적 후 10% 급락: 매출 28% 성장과 잉여현금흐름 91% 증발 사이
메타의 분기 매출은 608억 달러로 28% 늘었지만 EPS는 6.18달러로 컨센서스 7.15달러를 밑돌았고, 잉여현금흐름은 1년 전 85억 달러에서 7억 8,400만 달러로 줄었습니다. 10년 가정으로 계산한 제 중간 적정가는 925달러입니다.
오라클 52주 신저가: 백로그 6,380억 달러와 마이너스 현금흐름, 어느 쪽을 믿을 것인가
오라클 52주 신저가: 백로그 6,380억 달러와 마이너스 현금흐름, 어느 쪽을 믿을 것인가
오라클은 계약 잔고 6,380억 달러(+363%)와 국방부 계약을 확보했지만 잉여현금흐름은 -230억 달러, S&P 신용등급은 BBB로 강등됐고 400억 달러 조달을 준비 중입니다. 제 10년 모델의 중간 적정가는 200달러입니다.
관심종목 65개를 세 층으로 갈랐다: 9%, 12%, 15% 기대수익률의 결정적 차이
관심종목 65개를 세 층으로 갈랐다: 9%, 12%, 15% 기대수익률의 결정적 차이
관심종목 65개 중 가격이 계산 범위에 들어온 37개를 기대수익률로 줄 세워보니 14개는 연 9~10%, 13개는 11~15%, 10개는 15% 이상이었습니다. 층을 가르는 건 기업의 품질이 아니라 오늘 붙어 있는 가격입니다.
다음 글
테슬라 영업이익률 1.4% — 기록적 매출 뒤에 숨은 진짜 숫자
테슬라 영업이익률 1.4% — 기록적 매출 뒤에 숨은 진짜 숫자
테슬라 분기 매출은 280억 달러(+26%)로 사상 최대였지만 영업이익은 57% 급감한 3억 9,800만 달러, 영업이익률은 1.4%까지 떨어졌습니다. 헤드라인 순이익 10억 달러의 대부분이 스페이스X 지분 평가이익이었다는 점을 포함해, 강세론 3가지와 약세론 3가지를 제 관점에서 정리했습니다.
클라우드 82% 폭증에도 알파벳 주가가 7% 빠진 이유
클라우드 82% 폭증에도 알파벳 주가가 7% 빠진 이유
알파벳 분기 매출은 24% 늘어 1,200억 달러에 육박했고 클라우드는 82% 급증하며 이익이 3배 넘게 뛰었습니다. 그런데도 주가가 7% 빠진 이유는 두 가지 — 1,120억 달러 순이익 중 약 990억 달러가 일회성 평가이익이었고, 한 분기에 AI 자본지출로 450억 달러를 쓰며 사상 처음 현금을 태웠기 때문입니다.
순이익 1,120억 달러가 '착시'인 이유 — 평가이익이 실적을 왜곡하는 방식
순이익 1,120억 달러가 '착시'인 이유 — 평가이익이 실적을 왜곡하는 방식
같은 주에 발표된 알파벳의 1,120억 달러 순이익 중 약 990억 달러, 테슬라의 10억 달러 순이익 대부분이 팔지도 않은 지분의 평가이익이었습니다. 회계 규정이 왜 이런 착시를 만들고, 어떤 숫자를 대신 봐야 하는지 정리했습니다.
이전 글
10배 주식은 찾는 게 아니라 버텨내는 것이다 — 마이크론 20배가 남긴 교훈
10배 주식은 찾는 게 아니라 버텨내는 것이다 — 마이크론 20배가 남긴 교훈
마이크론은 저점에서 최대 20배, 1만 달러를 20만 달러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종목을 들고 있던 사람 상당수가 그 수익을 못 가져갔습니다. 멀티배거의 진짜 난이도는 발굴이 아니라 보유에 있습니다.
100배 종목의 5가지 공통 조건, 그리고 제가 붙이는 여섯 번째
100배 종목의 5가지 공통 조건, 그리고 제가 붙이는 여섯 번째
크리스 메이어가 수백 개의 100배 종목에서 찾아낸 공통 조건은 성장, 높은 자본수익률, 재투자 활주로, 오너 경영진, 시간입니다. 저는 여기에 지불하는 가격을 여섯 번째로 추가합니다.
서비스나우 vs 에어비앤비 vs 우버: 멀티배거 후보 3종을 같은 잣대로 재봤습니다
서비스나우 vs 에어비앤비 vs 우버: 멀티배거 후보 3종을 같은 잣대로 재봤습니다
서비스나우는 PER 62배지만 잉여현금흐름 23배, 에어비앤비는 자산 없이 자본수익률 41.7%, 우버는 작년 잉여현금흐름 100억 달러에 현재가가 제 보수적 시나리오보다 낮습니다. 같은 가정으로 세 회사를 나란히 계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