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의 진짜 가치는 얼마인가: 숫자로 계산해보기
팔란티어의 진짜 가치는 얼마인가: 숫자로 계산해보기
TL;DR 팔란티어는 진짜로 최상급 기업입니다. 매출총이익률 84%, 순이익을 웃도는 현금흐름, 부채보다 많은 현금. 하지만 합리적인 10년 가정으로 돌려보면 중간 내재가치는 약 59달러, 저가 26달러·고가 196달러가 나옵니다. 시가총액은 3,030억 달러죠. 훌륭한 회사, 그러나 부담스러운 가격입니다.
먼저 체크마크부터
추측을 멈추고 숫자를 돌려보는 것만이 팔란티어의 진짜 가치를 아는 길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해봤습니다.
가장 먼저 가격입니다. 3,030억 달러. 주가가 아니라 회사 전체의 가격이죠. 다음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지표, 기업가치(EV)입니다. 기업가치가 시가총액보다 낮다는 건 부채보다 손에 쥔 현금이 훨씬 많다는 뜻입니다. 현금이 부채보다 많은 회사가 망하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개인으로 치면, 주택담보대출·자동차·학자금·신용카드 등 모든 빚을 통장 잔고로 당장 갚을 수 있는 상태예요. 그 상태에서 파산하기란 웬만해선 불가능하죠. 회사에 큰 체크마크입니다.
다음은 잉여현금흐름 성장입니다. 지난 5년간 매년 약 10억 달러, 작년엔 27억 달러였습니다. 순이익도 비슷하게 성장했고, 무엇보다 현금흐름이 순이익보다 큽니다. 사업 세계에서 아주 드문 일이죠. 대다수 투자자가 순이익에 집중할 때, 진짜 투자자는 현금흐름을 봅니다.
이익률도 보시죠. 지난 5년 평균 약 17%, 작년엔 44%였습니다. 개선되고 있고, 그 큰 동력은 매출총이익률 84%입니다. 계약을 따내면 직접 원가를 뺀 뒤 약 84%가 이익으로 남는다는 뜻이에요. 최종 순이익률을 강하게 밀어 올릴 수 있는 놀라운 숫자입니다.
매출 성장은 지난 5년 연 34%, 최근 1년 38%였고, 가장 좋은 점은 인수 없이 전부 자체적으로, 유기적으로 이뤄냈다는 겁니다. 게다가 자본이익률도 높습니다. 작년 투하자본이익률 15.3%였죠.
그다음, 경고 신호
좋은 얘기만 있는 건 아닙니다. 새로 눈에 들어온 지표가 있습니다. 향후 3년 기준 PEG(주가수익성장비율)가 2.74로 다소 높습니다. 1에 가까울수록 좋은데, 이 값은 앞으로의 이익 성장이 현재 PER을 정당화하느냐를 보는 잣대입니다. 이익을 아주 빠르게 키울 수 있다면 프리미엄을 줄 만하고 높은 PER도 정당화되지만, 이 비율은 그게 과한지 아닌지를 묻습니다.
8개 기둥(8 pillars)도 봅니다. 5년 이익 기준 630배, 5년 잉여현금흐름 기준 290배. 지난 5년간 이익과 현금흐름이 워낙 많이 커진 탓에 다소 과장된 수치이니 감안하세요.
제가 싫어하는 항목도 있습니다. 발행주식 수 26% 증가. 주주 희석입니다. 다만 최근 분기엔 전체적으로 감소했습니다. 분기 실적을 여러 분기 거슬러 보면 대체로 늘고 있지만, 지난 분기엔 줄었죠. 새로운 흐름의 시작일 수도 있습니다.
이제 밸류에이션
애널리스트 전망부터 보죠. 주당순이익이 1.34달러에서 4년 뒤 6.37달러로 성장한다는 전망입니다. 어마어마한 성장이죠. 매출은 74억 달러에서 4년 뒤 332억 달러로 4배 넘게 커집니다. 역시 엄청난 성장입니다.
이제 스토리와 숫자를 합쳐, 합리적인 가정으로 지불할 가격을 계산할 차례입니다. 목표는 회사가 0으로 간다는 비관론자가 되는 것도, 매년 50% 성장한다는 몽상가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회사는 시간이 지나며 오르내리고, 완벽을 가정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죠.
제가 넣은 10년 가정은 이렇습니다. 매출 성장은 15%·20%·30%(공격적으로 30%까지). 이익률과 잉여현금흐름 마진은 30%·40%·55%. 작년에 약 51.5%를 찍었으니 55%도 가능하다고 보되, 아니라면 40%가 5년·1년 수치상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10년 뒤 부여할 PER은 18·22·26으로 잡았습니다. 시장 평균 1516에서 시작해, 좋은 회사엔 높게, 나쁜 회사엔 낮게 가는 방식입니다. 현재 PER에 얽매이지 마세요. 마지막으로 요구수익률 9%. 910%면 저비용 ETF를 사면 되니 저 스스로 매수할 땐 9%를 넣지 않습니다. 다만 시장가치를 보기 위해 넣었습니다.
결과는 이렇습니다. 저가 26달러, 고가 196달러, 중간 59달러. 여러분 나름의 미래 판단을 하시면 됩니다. 다만 제 숫자가 합리적이라고 보신다면, 회사가 그야말로 압도적으로 잘하지 않는 한 지금 가격은 매력적이라 말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완벽을 전제로 회사를 사는 걸 결코 좋아하지 않습니다.
FAQ
Q: 팔란티어가 훌륭한 기업이면 지금 사도 되나요? A: 좋은 회사와 좋은 가격은 다릅니다. 사업의 질은 최상급이 맞지만, 제 10년 가정으로 나온 중간 내재가치는 약 59달러입니다. 질이 아니라 가격이 관건입니다.
Q: PEG 2.74는 무슨 뜻인가요? A: 향후 이익 성장이 현재 PER을 얼마나 정당화하는지를 보는 지표입니다. 1에 가까울수록 좋고, 2.74는 성장 대비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신호입니다.
Q: 발행주식 수 26% 증가가 왜 문제인가요? A: 기존 주주 지분이 희석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최근 분기엔 감소해, 희석 속도가 꺾이는 초기 신호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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