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달러 스페이스X IPO, 진짜 시험대는 AI 심리다
2조 달러 스페이스X IPO, 진짜 시험대는 AI 심리다
TL;DR 스페이스X의 2조 달러 IPO에서 제가 보는 핵심은 가격이 아니라 '반응'입니다. 적자 기업에 시장이 차갑게 반응하면, 그 뒤에 줄 선 AI 관련 블록버스터 IPO들과 수년간 이어진 AI 지출 사이클 전체에 대한 회의가 번질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나
금요일, 미국 증시 역사상 손꼽히는 대형 IPO가 예정돼 있습니다. 거론되는 밸류에이션은 약 2조 달러. 아마존과 맞먹는 규모입니다.
다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아마존은 막대한 돈을 벌지만, 스페이스X는 막대한 돈을 잃고 있습니다. 그 안에는 xAI도 들어가 있어서, 사실상 거대한 'AI 베팅'의 성격도 짙습니다.
숫자보다 중요한 것
2조 달러는 큰돈이지만, 저에게 더 중요한 건 시장의 '반응'입니다.
스페이스X를 산다는 건 적자 기업에 큰 리스크를 진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시장 전체가 수년간 AI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었죠. 그래서 스페이스X에 대한 반응이 미지근하거나 부정적이라면, AI 지출 잔치에 대한 진지한 회의가 고개를 들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스페이스X 뒤에 줄 선 IPO들이 만만치 않거든요. 챗GPT의 오픈AI, 클로드의 앤트로픽, 그리고 스트라이프까지. 전부 블록버스터급입니다. 스페이스X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이 모든 이름들에 대한 일종의 선례를 만듭니다.
'역사상 최대 유동성 흡수'라는 우려
소셜미디어에서 자주 보이는 우려 중 하나는, 이번 상장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유동성 흡수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름값으로 인한 막대한 기대감에 더해, 주요 지수 편입이라는 메커니즘이 작동합니다. 예컨대 나스닥100에 편입되면, 패시브 인덱스 펀드를 통해 자동으로 자금이 그 종목으로 흘러 들어갑니다. 즉 적극적으로 사지 않아도 수동적으로 매수되는 구조죠.
또 하나 짚을 점. 스페이스X의 '승자'들은 이미 10년 넘게 이 주식을 들고 있던 사람들입니다. 새 회사가 아니라, 단지 대중에게 새로 공개되는 것뿐입니다. 장기 보유자에게는 유동화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제가 보는 시나리오
저는 개인적으로 스페이스X 주식 자체는 매매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다만 이 이벤트가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가까이서 지켜볼 겁니다.
역사적으로 과도하게 띄워진 IPO는 이후 몇 주·몇 달간 약한 흐름을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항상 그런 건 아니고, 이번이 예외일 수도 있죠. 다만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판다'는 격언이 이번에 들어맞을 가능성을 저는 염두에 둡니다.
결론적으로 지수를 거래하는 입장에서 저는 이 이벤트를 앞두고 신중합니다. 강한 반응이 나오지 않는다면, 시장이 AI에 대해 품어온 신뢰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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