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포장업체와 자동차 부품업체가 AI 인프라 기업이 되기까지: 스털링과 모다인
도로 포장업체와 자동차 부품업체가 AI 인프라 기업이 되기까지: 스털링과 모다인
하이퍼스케일러가 칩 회사보다 먼저 거는 전화
데이터센터 이야기를 할 때 사람들은 대개 칩부터 시작합니다. 그런데 실제 순서는 정반대입니다.
칩이 도착하기 훨씬 전에, 누군가는 200~300에이커짜리 땅에서 수백만 세제곱야드의 흙을 옮기고, 그 부지를 완벽에 가깝게 평평하게 만들고, 전력과 배수관을 그 아래에 묻어야 합니다. 그게 끝나야 건물이 올라갑니다.
그 전화를 받는 회사가 스털링 인프라스트럭처입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이 회사들은 성장주 후보가 아니었습니다
스털링은 원래 돈을 잃던 저마진 도로 건설업체였습니다. 모다인은 자동차 부품 회사였고요. 둘 다 성장 논의에 낄 이름이 아니었습니다. 밸류에이션 화면에 띄워놓으면 사이클 하단에서 겨우 버티는 산업재로 보였을 겁니다.
그런데 AI 데이터센터가 이 두 회사의 기존 역량을 갑자기 병목 자원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전환점 하나: 스털링, 마진이 두 배가 되다
스털링의 경쟁력은 기술이 아니라 조직 구조입니다. 공사의 전 범위를 한 지붕 아래에서 직접 수행합니다. 하도급을 여러 업체로 쪼개지 않기 때문에, 다음 팀을 기다리다 공사가 멈추는 일이 없습니다.
하이퍼스케일러 입장에서 이 차이는 결정적입니다. 데이터센터가 하루 더 비어 있을 때 발생하는 손실이, 입찰가 몇 퍼센트 차이보다 훨씬 큽니다. 그래서 그들은 가장 싼 곳이 아니라 멈추지 않는 곳을 고릅니다. 저는 이게 건설업에서 보기 드문 진짜 가격결정력이라고 봅니다.
숫자로 보면 변화가 분명합니다.
- 데이터센터 부지 공사가 이제 매출의 약 70%, 지난 분기 전년 대비 174% 성장
- 영업이익률은 8% 미만에서 거의 17%까지 상승
- 주당순이익은 2년 만에 110% 이상 증가, 올해 다시 거의 두 배 가이던스
- 수주잔고 51억 5,000만 달러, 작년 매출은 24억 9,000만 달러
- PEG 약 0.88
마지막 두 줄이 핵심입니다. 연초에 이미 2년치가 넘는 일감이 확정돼 있다는 뜻이고, 그런 성장에 프리미엄을 거의 지불하지 않고 있다는 뜻입니다.
전환점 둘: 모다인, 공기로는 더 이상 안 되는 순간
예전 서버 랙은 5~15킬로와트를 썼고 공랭으로 충분했습니다. AI 랙은 50킬로와트에서 130킬로와트 이상을 끌어씁니다.
이 지점에서 공기는 물리적으로 답이 아니게 됩니다. 산업 전체가 액체 냉각으로, 그것도 칩 바로 위까지 배관을 끌고 가는 방식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모다인은 에어데일 브랜드로 칠러, 냉각수 분배 장치, 제어 시스템까지 스택 전체를 팝니다. 한 조각만 파는 게 아니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부품 하나를 사는 게 아니라 냉각 시스템 전체를 한 곳에서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하이퍼스케일러가 몇 년 앞의 생산 능력을 미리 예약하는 상대가 됩니다.
- 한 고객이 2027~2029년 40억 달러 이상 규모의 냉각 장비를 확약, 약 1억 6,500만 달러를 선지급
- 데이터센터 부문은 작년 73% 성장해 전사 매출의 약 3분의 1
- 경영진은 2028년까지 20억 달러 수준을 목표
- 조정 이익 24% 증가, 레거시 자동차 부품 부문은 분사해 순수 플레이로 전환 중
- 자체 적정가치 대비 주가는 조금 비싼 편이지만 PEG는 0.6
냉각 쪽 경쟁 구도는 모다인과 캐리어의 AI 냉각 비교에서 더 자세히 다뤘습니다.
두 회사가 공유하는 한 가지 신호
제가 이 두 이름을 같은 글에 묶은 이유는 업종이 비슷해서가 아닙니다. 같은 종류의 증거를 갖고 있어서입니다.
선지급된 돈입니다.
모다인은 2027년 물량에 대해 1억 6,500만 달러를 이미 받았습니다. 스털링은 작년 매출의 두 배가 넘는 일감을 계약서에 넣어두고 한 해를 시작합니다. 이건 수요 전망이 아니라 확약입니다. 고객이 예측을 말한 게 아니라 돈을 걸었다는 뜻이죠.
AI 사이클에서 저는 이 구분을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파워포인트에 그려진 총 시장 규모와, 계좌에서 이미 빠져나간 선수금은 전혀 다른 증거입니다.
앞으로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
낙관 일변도로 볼 이야기는 아닙니다. 제가 분기마다 확인하려는 것은 네 가지입니다.
잔고 소진 속도. 잔고가 매출로 바뀌는 속도가 느려지면, 그 잔고의 현재가치는 떨어집니다.
마진 유지 여부. 스털링의 17% 영업이익률은 공사가 멈추지 않는다는 전제 위에 있습니다. 인력과 자재 병목이 생기면 가장 먼저 깎이는 게 이 숫자입니다.
고객 집중도. 40억 달러 계약이 한 고객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강점이자 약점입니다. 그 고객의 캐펙스 계획이 바뀌면 그림 전체가 바뀝니다.
분사 완료. 모다인이 자동차 부품 부문을 실제로 정리해야 순수 플레이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됩니다. 그 전까지는 할인이 남아 있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이런 회사들이 이번 사이클에서 가장 덜 붐비는 자리라고 봅니다. 칩 이름들이 조정을 받을 때 같이 끌려 내려가지만, 실제 사업은 이미 몇 년치가 예약된 상태입니다. 비슷한 결의 접근은 데이터센터 전력의 픽앤쇼벨 종목들에서도 정리해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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