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채금리가 글로벌 위험자산의 뇌관인 이유
일본 국채금리가 글로벌 위험자산의 뇌관인 이유
결론부터: 일본 금리가 오르면 전 세계 위험자산이 흔들립니다
제가 몇 년째 이 채널에서 반복해온 이야기가 있습니다. 일본 국채금리와 비트코인, 그리고 미국 기술주는 겉으로는 무관해 보이지만 사실 한 줄로 연결돼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지금 그 연결선이 팽팽하게 당겨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 발표된 일본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4.9%였습니다. 시장 전망치가 3%였으니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충격적인 수치죠. 같은 날 미국 PPI도 전망 4.9%를 크게 넘어선 6%로 나왔지만, 저는 솔직히 일본 쪽 숫자가 더 무섭다고 봅니다.
왜 하필 일본인가 — 세계의 '저금리 저금통'
일본은 오랫동안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 조달처였습니다. 2020년 무렵 30년물 금리를 보면 사실상 무이자에 가까운 돈을 빌릴 수 있었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냐면, 헤지펀드와 국부펀드, 각종 글로벌 자금이 일본에서 초저금리로 돈을 빌려 그 자본을 미국 주식, 부동산, 채권에 투입해왔다는 겁니다. 사실상 공짜 돈으로 위험자산을 사들인 거죠. 이걸 캐리 트레이드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지금 일본은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국채금리가 뛰고 있습니다. 10년물은 과거에 본 적 없는 수준이고, 30년물도 계속 위로 향하고 있습니다.
전환점: 공짜 돈이 사라지면
일본에서 싸게 빌려 미국 자산을 사던 구조가 더 이상 쉽지 않아진다는 게 핵심입니다.
저금리로 돈을 빌리는 게 비싸지면, 그 돈으로 미국 국채와 빅테크를 사던 글로벌 자금의 동력이 줄어듭니다. 미국 기술주와 채권을 떠받치던 바로 그 자금줄이 마르는 셈입니다. 비트코인이 일본 채권 시장과 묘하게 동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봅니다.
저는 이게 '언제' 시장을 강타할지는 한 번도 자신 있게 말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언젠가는' 반드시 시장에 영향을 줄 거라고 늘 말해왔고, 지금 미국 채권시장 금리에서 그 긴장이 표면화되고 있다고 봅니다.
제가 실제로 잡고 있는 포지션
저는 현재 미국 금리 상승에 베팅하는 두 개의 포지션을 들고 있습니다.
- TLT 풋 옵션: 20년 이상 미국 국채를 추종하는 TLT ETF에 행사가 85달러 풋을 보유 중입니다. 채권 가격 하락(=금리 상승)에 베팅한 거죠.
- 장기 국채 인버스 ETF 롱: 20년 이상 국채를 2배로 숏하는 ETF를 매수했습니다. 두 포지션 모두 같은 방향, 즉 금리 상승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지금 당장 끈적한 문제가 될 거라는 데 베팅한 겁니다. 확신은 아닙니다. 트레이딩은 결국 근거 있는 추측이니까요. 다만 거시 흐름이 그쪽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리스크와 반론
물론 이 시나리오가 틀릴 수 있습니다. 만약 일본은행이 시장을 진정시키거나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식으면 금리 상승 베팅은 역풍을 맞습니다. 단기적으로 금리가 한 차례 되돌림을 줄 수도 있고요.
하지만 거시 서사가 바뀌면 저도 그에 맞춰 포지션을 조정할 겁니다. 트레이더의 일은 옳은 예언을 하는 게 아니라, 데이터가 바뀔 때 빠르게 적응하는 거니까요. 지금 제가 보는 데이터는 일본발 금리 상승이 한동안 풀리지 않을 문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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