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위기: 브렌트유 $110 돌파, '일시적'이라는 말을 믿어선 안 되는 이유
호르무즈 해협 위기: 브렌트유 $110 돌파, '일시적'이라는 말을 믿어선 안 되는 이유
TL;DR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폐쇄 상태다. 브렌트유가 $110을 돌파했고, 이란의 UAE 공격 확대로 사태는 더 악화되고 있다. 트럼프는 NATO 동맹국에게 해협 관리를 맡기겠다는 입장. 유가 상승은 반도체 공급망부터 인플레이션까지 연쇄 충격을 예고한다.
일주일 전, 모든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유가? 이미 끝난 이야기야."
브렌트유가 잠시 올랐다가 빠졌을 때, 시장은 안도했다. "은 2.0이다", "과잉 반응이다"라는 분석이 쏟아졌다. 그런데 지금 브렌트유가 $110을 찍었다.
해협은 여전히 닫혀 있다
뉴스가 뭐라고 하든, 정치인이 뭐라고 하든, 핵심 사실은 하나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정상적인 선박 통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현재 통과하고 있는 건 소수의 이란 유조선뿐이다. 국제 상업 선박의 정상적인 운항은 재개되지 않았다. 해협이 "열렸다"는 보도가 나올 때마다 실제 해운 데이터는 그 반대를 말해주고 있다. 실제로 배가 다니기 시작하기 전까지, 해협은 폐쇄 상태로 봐야 한다.
상황은 더 나빠지고 있다
이란이 UAE를 공격했다. 그것도 천연가스전을 직접 타격했다.
이건 단순한 위협이 아니라 실제 에스컬레이션이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직접 겨냥한 공격은 분쟁의 범위가 이스라엘을 넘어 걸프 전체로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란은 "새로운 방식으로 확전하겠다"고 공언했다.
WTI 원유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브렌트유의 $110 돌파는 단기 스파이크가 아니라 구조적 상승의 시작일 수 있다. 유가가 이 수준에서 고착되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모든 계산이 틀어진다.
트럼프의 도박: 해협을 방치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방어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논리는 이렇다. 해협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건 미국이 아니라 NATO 동맹국, 중국, 인도, 일본이다.
이건 미국 우선주의의 극단적 적용이다. 미국 내 에너지 생산을 늘리는 데 집중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안보의 부담은 다른 나라에 떠넘기겠다는 전략이다. 단기적으로 미국 에너지 기업에는 호재가 될 수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충격은 걷잡을 수 없다.
유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게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건 원유만이 아니다.
헬륨, 반도체 원자재, 천연가스 — 이 해협을 통해 운송되는 물자는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마이크론이나 SNDK 같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공급망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유가 상승이 단순히 주유소 가격만 올리는 게 아니라, 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 운영비까지 연쇄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리는 구조다.
에너지 비용 상승 → 운송비 증가 → 제조 원가 상승 → 소비자물가 상승이라는 경로가 이미 작동하기 시작했다.
앞으로의 전망
이란이 해협 통제를 포기하지 않는 한, 유가의 상방 압력은 계속된다. 그리고 이란이 자발적으로 물러날 이유가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는다.
투자자로서 주시해야 할 건 세 가지다. 첫째, 해협의 실제 선박 통행 데이터. 둘째, 이란-걸프 분쟁의 확전 여부. 셋째, 유가 상승이 기업 실적 가이던스에 반영되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유가가 $100 이상에서 고착되는 시나리오에서 타격을 가장 크게 받는 섹터와, 오히려 수혜를 받는 섹터를 구분해두는 것이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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