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사실상 공짜로 넘겨주는 주식을 찾는 법: 52주 신저가 사냥법
시장이 사실상 공짜로 넘겨주는 주식을 찾는 법: 52주 신저가 사냥법
지금 시장은 '쏠림'이 만든 착시다
올해 S&P 500 지수를 뜯어보면 한 가지가 확실해집니다. 지수를 끌어올린 건 소수의 대형주라는 것.
상위 20개 종목 중 수익률이 가장 낮은 종목조차 연초 대비 +77%입니다. 중앙값은 무려 +102%. 상위 50개로 넓혀도 꼴찌가 +42%입니다. 1등은 SanDisk로 올해에만 +632%가 올랐습니다.
그런데 지수를 아래로 내려가 보면 그림이 완전히 뒤집힙니다. 마이너스 수익률이 처음 등장하는 건 대략 300등 언저리부터입니다. 상위 300개 종목은 플러스, 하위 200여 개는 마이너스라는 뜻이죠.
저는 이 구도를 이렇게 읽습니다. 돈이 소수 종목으로 몰리려면, 누군가는 다른 종목을 팔아야 합니다. 지금 팔려나가는 쪽, 즉 시장의 관심에서 밀려난 쪽에 기회가 숨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참고로 지금 시장 전체는 결코 싸지 않습니다. 시가총액/GDP(버핏 지수), 10년 평균 이익 기준 PER(실러 PER), 주가매출비율(PSR) 어느 지표로 봐도 역사적으로 비싼 구간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수를 산다'기보다 '세일 중인 개별 종목'을 찾는 쪽을 택합니다.
저는 두 곳에서 세일 품목을 찾는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오르는 걸 삽니다. 신고가를 낸 종목을 사면 안전하고 짜릿하니까요. 저는 반대로 움직입니다.
첫째, 52주 신저가 근처에 있는 종목. 지난 1년 중 가장 싼 가격, 혹은 그 근처에서 거래되는 종목입니다. 제가 쓰는 스크리너에는 52주 저가 대비 5% 이내에 들어온 종목들이 쭉 나옵니다. 여기가 저의 첫 번째 사냥터입니다.
둘째, 시장은 크게 올랐는데 올해 유독 많이 빠진 종목. 이름만 대면 아는 회사들이 이 명단에 가득합니다.
생각해 보면 이상한 일입니다. 좋아하는 매장이 세일하면 우리는 신이 나서 달려갑니다. 가격이 오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사지 않죠. 그런데 주식이 세일하면 대부분은 겁을 먹고 도망칩니다. 그 공포가 인내심 있는 투자자에게는 기회를 만들어 줍니다.
그러나 '빠졌다'가 곧 '싸다'는 아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원칙 하나. 주가가 올랐다고 자동으로 좋은 매수 대상이 아니듯, 주가가 빠졌다고 자동으로 좋은 매수 대상인 것도 아닙니다.
어떤 종목은 사업 자체가 망가져서 빠집니다. 고객을 잃고 있거나, 빚에 짓눌리거나, 더 나은 무언가에 대체되는 중이죠. 제 일은 이런 종목과, 주가만 빠졌을 뿐 사업은 여전히 튼튼한 종목을 갈라내는 것입니다.
올해 S&P 500 최악의 종목이 뭔지 아십니까? TurboTax와 QuickBooks를 만드는 Intuit입니다. 50% 넘게 빠졌습니다. 많은 사람이 '저런 걸 왜 봐' 하고 넘깁니다. 그런데 숫자를 열어보면 매출도, 이익도 늘고 있는데 주가만 내려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조합을 오히려 반깁니다.
Intuit뿐이 아닙니다. Salesforce, GoDaddy, Adobe, DoorDash, PayPal(활성 사용자 4억 명 이상), Robinhood, Capital One, Domino's Pizza까지. 전부 실재하고, 잘 알려졌고, 이익을 내는 회사들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매출과 이익이 여전히 늘고 있습니다.
피터 린치의 명언이 있습니다. 주가는 빠졌는데 사업의 펀더멘털은 오히려 좋아지고 있는 것보다 좋은 건 없다. 저는 이 문장이 가치투자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불편함이 곧 입장료다
정말 좋은 기회는 발견하는 순간 편안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무섭습니다. 주변 모두가 그 종목에 부정적이니까요.
Intel과 Micron을 떠올려 보세요. 얼마 전까지 시장에서 철저히 미움받고 두들겨 맞던 종목입니다. 지금은 화려하게 돌아왔고, 일부는 1,000% 넘게 올랐습니다. 모두가 공포에 질려 출구로 달려갈 때 차분히 그 이름들을 들여다본 투자자들이 크게 벌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를 떠올려 보면 더 분명합니다. 지난 26년 S&P 차트에서 '저기서 전부 넣었으면' 싶은 단 한 지점이 있다면, 그건 금융위기의 공포가 정점이던 순간입니다. 물론 쉽지 않습니다. 지나고 보면 쉬워 보여도, 한복판에서는 속이 뒤틀리고 그냥 현금으로 도망치고 싶어집니다. 그 감정을 이겨내는 게 대가입니다.
정리하면, 저는 이렇게 접근합니다. 시장 전체가 비쌀수록, 소외된 곳에서 '사업은 멀쩡한데 관심에서 밀려난' 종목을 고른다. 다음 글에서는 이 방법을 실제 종목에 적용해 봅니다 — Ulta Beauty가 진짜 세일 중인지 뜯어본 분석과 AI 공포에 눌린 Adobe와 Salesforce 비교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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