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주식이 아니라 채권을 공매도한 이유: 끈적한 인플레이션 베팅
제가 주식이 아니라 채권을 공매도한 이유: 끈적한 인플레이션 베팅
저는 주식이 아니라 채권을 팔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제가 베팅한 대상은 S&P 500이 아니라 채권입니다.
어제 "약세 포지션을 잡고 있다"고 짧게 언급했더니, 많은 분들이 제가 주식 시장을 공매도하는 줄 아셨더군요. 아닙니다. 저는 오랫동안 주식 시장을 공매도하는 걸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해왔습니다. 끈질기게 우상향하는 지수를 거슬러 숏을 잡는 건 정말 까다로운 트레이드거든요. 대신 제가 택한 건 20년 이상 만기 국채 ETF인 TLT 숏입니다.
핵심 논리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끈적해졌다는 것
제 논거의 출발점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 예상치 4.9%를 크게 웃도는 6%로 발표됐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예상 3.7%보다 높은 3.8%였죠. 두 지표 모두 "인플레이션이 시스템에 다시 박혀들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여기에 2년물 금리까지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고요.
저는 이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핵심 변수는 유가입니다. 중동발 헤드라인이 "전쟁이 끝난다" → "보복하겠다"를 반복하면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한, 인플레이션은 쉽게 가라앉지 않습니다. 유가가 떨어져 봐야 어느 정도까지일 뿐이라는 게 제 판단입니다.
실제 포지션과 손절 라인
저는 오늘 아침 TLT가 저항 구간을 되돌릴 때 숏을 잡았습니다.
인플레이션이 금리를 끌어올리면 국채 가격은 이론적으로 하락합니다. 그래서 손절 라인은 명확하게 정해뒀습니다. 5월 7일 고점 위가 제 저항선이자 손절가입니다. 만약 TLT가 그 위로 계속 랠리하면, 저는 미련 없이 트레이드를 끊고 손실을 받아들입니다. 물론 그 손실은 포트폴리오 대비 통제된 크기입니다.
흥미로운 건 익절 목표가를 두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대신 가격이 직전 저점을 깨고 내려가면, 4시간봉 기준으로 손절을 수익 구간으로 끌어내리는 트레일링 스탑을 반복할 계획입니다. 추세가 제 편을 들어주는 한 계속 따라가겠다는 뜻이죠.
사실 저는 이전에도 채권을 숏쳤다가 가격이 오르기 시작할 때 커버했습니다. 지금은 또 한 번의 하락 스윙을 노리고 재진입한 셈입니다.
데이터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차트가 좋아 보여서만 진입한 게 아닙니다.
제가 보는 스코어카드에서 미국 10년물 국채는 펀더멘털 -3, 기관 포지션(COT) -2, 기술적 -1로 전반적으로 약세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COT 데이터를 보면 기관들이 채권 포지션을 큰 폭으로 줄였고, 절대 기준으로도 무거운 숏 노출을 갖고 있습니다. 기관이 이미 채권을 팔고 있다는 뜻입니다.
제가 틀릴 수 있는 지점
트레이딩에서 가장 위험한 건 과도한 확신입니다.
저는 어떤 포지션을 잡을 때도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안다"고 완전히 확신하지 않습니다. 그저 교육받은 추측을 할 뿐이죠. 중동 갈등이 진짜로 종결되거나, 유가가 빠르게 내려가거나, 통화당국이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으로 나오면 이 트레이드는 틀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손절과 열린 마음이 모든 트레이드 아이디어의 필수 조건입니다.
분명히 해두자면, 이건 금융 조언이 아니라 제가 실제로 하고 있는 것과 그 이유를 투명하게 공유하는 것뿐입니다. 잘된 트레이드만 보여주는 채널이 되지 않으려고, 틀릴 때도 그대로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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