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의 '90일 × $90' 함정: 가격이 아니라 지속 기간이 경제를 망가뜨린다
유가의 '90일 × $90' 함정: 가격이 아니라 지속 기간이 경제를 망가뜨린다
TL;DR 유가가 120달러냐 200달러냐가 문제가 아닙니다. 진짜 위험은 100달러 근처에서 "얼마나 오래" 머무느냐입니다. 90달러 위에서 약 77일이 누적되며 이동평균이 100달러 부근으로 수렴했고, 이 지속성이 가계 소비를 갉아먹기 시작합니다.
가격이 아니라 지속 기간이 문제다
경제에 타격을 주는 건 유가의 절대 수준이 아니라, 그 가격이 유지되는 기간입니다. 이게 제가 오늘 가장 강조하고 싶은 지점입니다.
US 유가는 녹화 시점 기준 배럴당 약 97.50달러로, 몇 달째 박스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 이동평균을 그려보면 초기의 에너지 가격 급등 이후 이동평균선들이 따라 올라오며 100달러 부근에서 평균을 만들고 있습니다.
제가 분쟁 초기에 언급했던 개념이 "90달러 위 90일"입니다. 제 숫자는 아니고 어딘가 방송에서 들은 건데, 거칠지만 좋은 포인트라 기억에 남았습니다. 경제학계에는 중요한 건 유가의 절대 가격이 아니라 그 가격이 머무는 지속 기간이라는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전쟁이 시작된 시점부터, 그리고 유가가 처음 90달러에 닿은 3월 6일경부터 계산하면, 우리는 이미 90달러 안팎(평균적으로는 그보다 약간 위)에서 약 77일을 보냈습니다.
왜 지속 기간이 중요한가: 주유소에서 벌어지는 일
이 이야기를 로컬하게 가져와 보겠습니다. 주유소에 가서 평소보다 큰 폭으로 더 많은 돈을 기름값으로 씁니다. 이미 몇 년간 인플레이션을 겪은 경제 위에서요. 팬데믹 이후의 후유증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고통스러웠습니다.
많은 사람이 기름값이 금방 내려올 거라 생각했지만,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개인 지출을 줄이기 시작합니다. 영화관을 안 가고, 외식을 줄이고, 구독 서비스 한두 개를 끊습니다.
미국의 다수는 "돈에 파묻혀 산다"는 외부의 인식과 달리, 상당수가 월급에서 월급으로 버팁니다. 그게 새로운 표준입니다. 맞벌이가 흔하고, 물가는 비쌉니다. 여기서 모두의 기름값을 두 배로 올리고, 일주일도 4주도 아닌 3개월, 6개월, 12개월 동안 그대로 둔다고 상상해 보세요. 가계에 가해지는 고통이 어떻게 누적되는지 보이기 시작합니다.
휘발유에서 시작해 다른 곳으로 번진다
유가 상승은 휘발유 가격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기업은 상품을 운송해야 하고, 그 비용을 떠안습니다. 연료비가 오르면 항공권 가격도 올라야 하고, 결국 그 추가 비용은 고객이 부담합니다.
그래서 휘발유 가격은 종종 경기 침체에 선행합니다. 소비 습관을 빠르게 바꿔버릴 수 있는, 경제에서 매우 변동성 큰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CPI와 P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도 이 흐름의 연장선입니다.
시장은 균일하지 않다
지금 시장은 AI 종목이 좁게 끌고 갑니다. 반도체는 그야말로 괴물 모드입니다.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드라마가 미국 뉴스의 단골 소재죠.
반면 소비재 임의소비(consumer discretionary) ETF를 보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저는 이들을 "갖고 싶은 것(wants)" 종목이라 부릅니다. 나이키 한 켤레, 스타벅스, 디즈니. 필수가 아니라 욕구입니다. 돈이 없으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끊는 영역이죠. 이 종목들은 바닥은 아니지만, 반도체와는 확연히 다른 그림을 그립니다.
S&P 500 전체가 오른다고 해서 그 아래 모든 차트가 같은 건 아닙니다. 어느 영역이 더 나은지 분별하는 게 중요합니다.
시사점
저는 종말론을 펴는 게 아닙니다. 다만 인플레이션과 유가가 계속 오른다면, 어떤 형태의 조정이나 경제적 마찰 없이 지나가는 시나리오를 그리기 어렵습니다. 유가가 100달러 부근에 오래 머물수록, 그 인플레이션 문제는 조용히 스며듭니다. 그래서 저는 기름값이 내려올 때마다 매수세가 다시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 줄다리기를 주의 깊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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